길을 가다가 지나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향기에

울컥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

이유도 알지 못하면서

울컥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일 때가 있다

한참을 길 위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참을 생각해야 겨우 생각나는 기억 하나

내 머리는 모두 잊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지만

내 몸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사람의 향기를

그 사람의 손을

그 사람의 미소를

그리고

그 사람의 추억을

내 머리는 모두 잊었다고 말했는데

내 몸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머리가 아닌 내 모든 감각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애써 지운 감정은 머리는 모두 잊었다 하는데

내 몸은 두 눈에 가득 눈물을 채워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그냥 모르는 사람에게서 느낀 흐릿한 향기 하나로

얼마나 마음을 다해 사랑했었는지 기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