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작가의 글쓰기 기술이지만, 그 중에서도 독자의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를 주로 가르치고 있다. 독자가 글에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한다. 진부해 뻔히 예상되는 전개를 피하고, 작가만 알고 독자는 이해하기 어려워 결국 책을 덮게 만드는 일을 피하라고 한다. 신선한 소재로 적절한 긴장감을 주면서 뻔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고 싶은 글이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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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싶은데 시작이 어렵고, 시작은 했는데 그 후의 진행에 애먹고, 어찌어찌해서 완성은 했는데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난감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등장인물을 설정하는 방법, 이야기의 형식, 각 이야기의 진행에 들어가야 할 항목들, 서술형태, 제목 짓기, 다 쓴 글을 어떻게 고쳐써야 하는지까지 세세하게 나와있다. 이미 출간된 책에서 갖은 예시를 들어주기도 한다. 정말 자세히 알려준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이미 몇 권은 쓴 듯한 느낌과 "과연 내가 책 안에 나열된 항목들에 대해 신경쓰면서 소설을 쓸 수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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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모든 사항을 숙지하고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꽤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나처럼 글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 책을 봤는데, 오히려 글을 쓰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자신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지금껏 봐온 책 중에서 가장 쓰고 싶은 류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처음에는 그저 이야기자체를 읽었다면, 이번에는 글쓰기 책에 대입하면서 말이다. 등장인물은 몇 명이고, 주인공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대립되는 인물은 어떤지, 큰 흐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장면 전환은 자연스러운지, 어떤 서술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등. 이렇게 몇 권을 반복하다보면 눈에 몸에 어려운 공식같던 기법들이 저절로 스며들 것이다. 내 예상일 뿐이고,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앞으로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