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책은 두 번째다. 전에 읽었던 '천사의 부름'은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의 휴대전화가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긴데, 톡톡쏘는 로맨스를 기대했다 갑자기 스릴러로 변해서 당황하게 만들었다. 로맨스로 끝나긴 했지만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는 로맨스 소설을, 스릴러나 미스터리가 보고 싶을 때는 그 소설들을 읽는 나로서는 사랑과 스릴러를 접목시킨 그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 기욤 뮈소의 책이니 이번에도 사랑과 스릴러가 조합되 있으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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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는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이다. 그녀는 어느 날 모르는 남자와 수갑을 찬 채 깨어난다. 전날 3곳의 술집을 돌며 술을 마셨고, 주차장에서 차를 탄 것 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후의 기억은 전혀 없다. 누군가 그녀에게 약을 먹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알리스는 정체모를 남자를 깨운다. 그의 이름은 가브리엘.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그 역시 술집을 나온 후의 기억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그녀의 옷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묻어있고, 총은 다른 사람의 총으로 이미 한 발을 쏜 상태다. 지갑과 신분증, 전화도 없다. 그녀는 프랑스, 그는 더블린이 기억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깨어난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였다. 그녀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믿는 동료 세이무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이의 휴대전화를 강탈하고, 차량을 도난하고 우여곡절 끝에 수갑도 풀렀으나 경찰에 쫓기는 처지가 된다. 알리스는 자신의 손에 적혀있는 숫자와, 가브리엘의 팔뚝에 칼로 새겨진 숫자 등으로 한 호텔을 특정해 가방을 찾아오는데 성공한다. 간간이 하는 세이무르와의 통화에서 가브리엘이라는 재즈 피아니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추궁하자, 그는 FBI수사관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는다. 가브리엘은 알리스의 아이를 빼앗고, 그 결과 남편까지 죽게 된 원인인 연쇄살인범 에릭을 찾고 있다고 하고, 그녀와 공조수사 하기로 한다. 알리스와 가브리엘은 에릭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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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는 반전의 묘미를 잘 살렸다. 반전은 책에서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가장 극적이기 때문이다. 자주 반전이 일어나다 보면 아무래도 내용을 짐작하게 되고, 그러면 스릴러 특유의 재미가 반감된다. 하지만 여러 번의 반전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재미는 떨어지지 않았으며 300쪽을 순식간에 읽게된다. 반전이 끝났다 싶으면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왜인지 난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만큼 주인공에게 몰입이 되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난 분노하고, 놀라고 아팠던 알리스와 시간을 함께하면서 그저 즐거웠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