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장씩 포스트잇에 삽화를 그려온  '셀레다' 님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에 이어 두 번째 책 『아무 일 없는 것처럼』을  읽어보았다.   처음 읽었던  『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예쁜 동화로만 상상한지라 과격한 전개가  의외의 신선한 책이었다.   첫 번째 책에서는 칼에 찔려서 피가 나고 쓰러진 토끼 '설토'를 발견하게 되는데 당시에는 나름 내 이야기같아서  뜨끔하면서 읽은 기억이 난다.   나 역시도 상처 잘 받는 스타일이고 남에게 듣기 싫은 이야기 들더도 속으로만 삭히는 성격이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은 나에게 상처 준것도 모르고 있는데 나 혼자서 끙끙 않고 괴롭기 일쑤다.

저자는 자신을 미술치료사라고 소개하는데 그 점을 염두 해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작가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할것 같다.   전편은 노랑이었고 이번엔 파랑 포스트잇은 회사, 사회생활에 대한 개인의 고뇌가 담겨있다.  분명 책 속의 토끼는 아프고 쓰라린데도 유머적인 느낌이 나서 난 솔직히 픽 웃으면서 책을 봤다.   책의 내용대로라면 분명 회사생활은 즐거움은 없고 힘들고 까다로운 곳이지만, 그걸 역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작가 특유의 블랙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엔 나도 이 책의 주인공 토끼처럼 월요병에 시달리고 상사의 말한디에 상처받아서 몇 칠씩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때가 많이 그리워진다.     작장에서 돈 버는거 정말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