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병률님의 시를 한편씩 감상한 적은 있어도  저서는 이 책이 처음이었다.    책 블로거님의 댓글들을 보다가 이 분의 글을 좋아한다는 댓글들을 종종 보면서 이병률님의 글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병률님의 전작《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도 유명한듯한데,  처음으로 이 분의 책을 읽었다.   아마 저서 몇 편을 먼저 읽고 읽었다면 이 책《안으로의 멀리뛰기》이 더 잘 이해되었을 것 같다.

이 안으로의 멀리뛰기는 두 분의 대화집으로 수필 분위기가  묻어난다.   이 책 출판사의 사장님이자 이병률님의 지인인 윤동회님과 이병률님의 글이 문답 형식으로 이어진다.   윤동회님이 질문, 이병률님의 대답, 이렇게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시를 쓰신다는 이병률님의 인상을 상상할 때  돋보기안경을 쓰신 푸근한 인상의 노인분을 예상했었다.  마치, 누구의 고민이던 다 받아주고 대답해주실 것 같은 천사표 어르신...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미리 아셨는지 이병률님은 자신의 이미지가 독자들에 의해서 굳어지는 게 싫다고 하신다.

수필 느낌의 글이지만 쉬운 듯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으로 마치 되새김하면서 읽게 된다.    잔잔하면서도  어렵기도 하고 그냥 넘어가기엔 생각할 거리도 많이 준다.  작가는 인생이나, 친구, 여행에 관해서도 절대로 주관적으로 이렇다는 정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냥 작가의 느낌, 그리고 그 힌트를 우리가 해설하고 삶에 반영하는 것... 이 정도쯤..

작가님의 생각 속에서 지금의 나의 고민이나 삶을 겹쳐보면서 팁을 얻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시인에게 가졌던 고정관념이나 거리감이 좀 좁혀지는 수확을 얻었다.

사진도 제법 실려있는데 이병률 님께서 직접 독학으로 배우신 사진들이다.  그리고, 이병률님 연세...에 비해  젊어 보이신다.   난 안 그래도 요즘  갑자기 겉늙었다는 말을 들어서 속상한데 작가님의 동안 인상에 놀랐다.  이병률 님은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비교적 주관적인 철학 있는 삶? 을 추구하신다는데 그래서 젊어 보이시는 건가?  뜬금없게도 나도 나이 들수록 지성뿐만 아니라 외모 좀 관리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