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는 마른 땅위에서 자라는 연꽃으로 꽃말은 애국이라 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책 속에 유관순에 대한 생애와 활동 사항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줄 곳 잊혀졌던 그 이름 유관순을 [한련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참혹하고 견디기 힘들었는지는 책을 통해 충분히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었다. 비록 소설이라지만 분명 이 책에 쓰여 졌던 고통과 그때의 상황은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책 속에서의 유관순의 사랑에 대한 익현 역을 맡은 이는 분명 가상의 인물로 추정되는 듯하다. 모든 소설이 그렇듯 책의 중심 부분의 한쪽 자락에는 사랑이 꽃피우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초반부터 언제쯤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장면이 나올지를 기다리면서 줄줄 읽히기 시작했다. 서론 부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배경과 생활과 지독히도 가난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정, 교회와 선교사님들의 도움을 얻어 이화학당을 다니게 된 설명이 나와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계기는 사촌언니를 통해 알게 된 학생들로 인해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친 오빠의 생각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에 더욱더 애국심이 감해짐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감방 생활이 그녀를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모진 고통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주동자를 밝히지 않는 부분, 절대 나약한 모습을 비추지 않으려는 신념,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녀의 뜻이 지금의 우리가 대한민국을 살아가게 만들어 준 것만 같다. 죽을 것만 같으면서도 죽지 않는 자신의 삶 속에서 오로지 만세 시위운동에 대한 생각과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형 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무단히도 애 쓰던 그녀였다. 그러던 중 형무관에 부름을 받고 모진 악형을 받아냈고 3.1운동의 1주년 때에는 형무소 안에서 만세운동을 불렀다. 악질이라고 이미 형무소에 소문이 파다했지만 굴하지 않았으며 어린 나이에도 그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했던 그녀였지만 끝내 석방을 얼마 남기지 않고 싸늘한 시신으로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겨진다.

더욱 비참한 것은 일본인이든 인본인의 끄나풀이든 그 누구도 안타까워하지도 않고 도와주려는 이 없이 차디찬 시멘 바닥에 버려지면서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고, 시신을 이화학당에서 되돌려 받았을 당시에는 토막 난 시체로 돌아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실 소설이 픽션에 불과하더라도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인들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도 잘못 되었음을 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이 별거 아닌 것처럼 치부되었는지도 아이러니 하고 목숨을 한둘 앗아가면서 그들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이냔 말인가?

 

‘한련화’를 본적은 없다. 그렇지만 ‘한련화’ 라는 말을 들으면 ‘유관순’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이 내 머리에 각인되었음을 안다.

 

나는 몰랐다. 또다시 만세 시위운동이 벌어진 날이 음력으로 4월 1일 인 것을...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만세운동을 했는데 왜 유관순 열사만 우리의 역사 속에 기재가 되었을까?

이 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단한 여성 운동가라는 것은 뚜렷이 알고 있다.

 

 

 

한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