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일자 : 2012년 1월 3일 ~ 1월 4일

# 분야 : 인테리어 및 취미, 실용서

# 사진출처 : 책과 집

 

 

# 요약평

: 책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물도 될 수 있고, 그 책들이 꽃혀 있는 서재는 집주인의 일면을 보여주는 무척이나 사적인 것이다. 또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책을 소유하기를 원하고 나아가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기를 갈망한다.

 

 

# 서평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나를 아는 사람은 참으로 믿기 힘들겠지만- 몸이 약해서 집에 있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학교에 다녀와서 딱히 할 일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책 읽기였다.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에 엄마는 '큰 딸'인 나를 피아노 학원을 보냈더랬다.  그때의 엄마도 참으로 젊었으니, 내 딸에게 무엇인가를 배우게 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을게다.

피아노를 통통- 치는 것도 즐거웠지만.....내가 피아노 지도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 나는 피아노 학원에 있는 책장부근에서 줄곧 맴돌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그곳에 수 없이 꽃혀 있던 전집들의 색깔이 기억난다. 

 

녹색겉표지에, 안에 있는 종이의 질은 그리 좋지 않았고, 회색종이에 글씨들이 지금과 비교하면 꽤나 촘촘히 있었다. 안에 있는 그림들은 그저 검은 선으로 소박히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읽었을 때의 벅참과 마음짠함은...몇 십년 전의 일이었음에도...생생히 기억한다.   한 여자 아이가 자신이 가진 외투며 신발이며 모든 것을 다른 더 불행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나중에는 별이 되었다는-

 

우리 집의 몇 배는 되는 수 많은 책들이 가득한 피아노 학원.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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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초등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때까지...말 그대로 책을 닥치는데로 읽었던 것 같다.

만화책부터, 로맨스소설, 문학작품 등-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렇게 기특(?)하게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독서에 열을 올렸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대학교때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한데다가 틈만나면 돈을 모아 배낭여행에 빠지다보니 전공책 및 여행책, 그리고 세계사와 세계문화 등에 관련된 책들로 편식을 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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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생각해보면 평생을 그래도 제법 책을 꽤나 좋아했던 성향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읽고 싶은 책을 보면 사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고, 친구네집에 갔는데 마침 내가 읽고 싶은 책이 꽃혀 있으면 무기한으로 빌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 그러나....책은, 역시 사서 "나만의 책"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기에 왠만하면 사서 본다.

 

 

이런 나에게 "책과 집"이라는 책의 출판은 - 나의 욕망을 부추기기에 참으로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학창시러, 유럽으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갔었을 때, 오스트리아에서 "빈 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의 도서실을 멀찍이서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축복이라니....분하고 부럽고...

꽤 예전의 일임에도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두 번째의 부러움과 갖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겠다라는 이 갈망을 느낀 것은 "책과 집"을 읽어가면서였다.

 

유럽과 미국의 수 많은 명사들 및 일반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가장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서재 및 책이 어우러진 곳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을 보고 놀란 것은-

내가 소망해오던 모습이 바로 현실화 된 것이었기에.

 

일전, 친구에게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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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보다는 반가움이라고 할까.

 

물론- 습기에 의해서 책이 손상될 위험이 있으니

정말 원하는 책이라면-

2권씩을 사서 하나는 보관용으로, 하나는 욕실에 비치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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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모습들이다, 이 모든 사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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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데이미언 톰슨"에게 감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책들도 행복하고 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들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고-

 

꿈꾸게 해 줄 수 있어서.

 

 

 

 

 

 

위의 말에 어찌 수긍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어라."

- 움베르트 에코

 

 

 

#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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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를 들여다보면 주인의 흥미와 성격이 보인다 .그 비슷한 맥락으로, 책이 자신의 일부임을 느기기에 우리는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신이 책이며, 죽고 나면 하나님이 직접 교정을 봐주시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캐나다 소설가 로버트슨 데이비스는 말했다.

"진정 위대한 책은 어려서 읽고, 커서 다시 읽고, 늙어서 또 읽어야 한다.  훌륭한 건물을 아침 햇살 속에 보고, 점심 때 보고, 달빛 아래 다시 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P 7

 

 

책이 죽다?

- 전자출판의 순영향으로 인해 '진짜' 책은 더 비싸지고,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틈새상품' 비슷해질 게 분명하다. P13

 

 

"내 아이들이 집안 장식은 필요한 만큼의 책꽂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어른으로 자라면 좋겠다."  P

 

 

가지고 있는 책이 공간을 얼마나 차지할지, 앞으로 책이 얼마나 늘어날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명확하게 계산해야 한다.....수전 손태그가 <뉴욕타임스>에서 말했듯, "플라톤 옆에 무조건 토머스 핀천이 와야 한다는건 짜증나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 P41

 

 

책과 나무의 태생적 친화력(책book이라는 단어는 너도밤나무를 뜻하는 독일어에서 파생되었으며, 또한 책이라는 물건은 목재의 펄프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P45

 

"책으로 덮인 벽은 풍부한 질감과 색감을 느끼게 하며 훌륭한 단열재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또 휑한 공간에서 소리가 울려퍼지는 걸 줄여주기도 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지 간에, 위쪽에 꽂은 책을 꺼낼 방법은 미리 궁리해둬야 한다......

앞뒤가 모두 개방된 책꽂이는 책을 빽빽하게 꽂지 않으면 빛이 통과할 수 있고 반대편 공간도 언뜻언뜻 볼 수 있다.  이를테면 거실과 부엌을 분리하는 경우, 책꽂이와 미닫이문을 결합하면 더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다.  P 52

 

 

책이란 무엇인가? 전부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보는 눈이다. - 에머슨 P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 즉 전집의 이를 빼놓고 책꽂이의 균형을 파괴하며, 짝 잃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서적광 로저 로젠블러트는 자신의 거실 책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를 보면 불안해진다고 고백한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클럽에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훑어보듯 이 책 저 책 훑어보는 음흉한 시선 때문에."

비평가 에너톨 브로야드의 말에도 동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책을 빌려줄 때, 결혼하지 않고 남자와 동거하는 딸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된다." P86

 

 

서재와 작업실

"책을 친구로 삼고.  그대의 책꽂이가 유원지가 되게 하라." - 유다 이븐 티본

 

 

서재란 누군가가 평생 모아온 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하여 구체화한 곳에 가깝다.

미국 성직자 토마스 웬트워서 히긴슨은 <읽지 않는 책들>에서 책꽃이가 부족해 목수를 불렀을 때의 일을 이야기한다. 

목수가 그에게 "정말 이 책들을 다 읽으셨어요?" 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도구 상자에 있는 도구들을 다 쓰시오?"

물론 아니다.  도구란 나중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재는 읽은 책을 보관해두는 곳이 아니라 필요할 때를 대비하는 공구상자에 가깝다.  P 91

 

 

책에 대한 열망은 가려운데도 긁을 수 없는 부위와도 같다.  작가 발터베냐민이 보았듯 "어떤 사람들은 책을 잃어버렸을 때 환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책에 대한 욕망 때문에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P99

 

 

고전의 무한한 지혜

- 서재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하나같이 열망이 있다.  종이 위에 쓰인 수천 년의 지혜, 움베르트 에코가 "식물이 지니고 있는 기억"이라고 말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다.  P103

 

 

이제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프리랜서로의 삶은 전망이 밝고, 그들의 작업실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모든 것이 갖춰진 작업실에서부터 책꽂이에 참고서적 몇 권을 꽂은 낡은 탁자에 이르기까지 작업 환경도 다양하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어떤 책은 맛만 보아야 하고, 어떤 책은 꿀꺽 삼켜야 하며, 어떤 것들은 드물게도 잘 씹어 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공간이 있다면, 바로 부엌이다.

일류 디자이너의 디자인이든 시골풍 부엌이든 간에, 부엌의 변화는 책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엌에서 일어난 변화

-19세기에는 연기와 수증기 때문에 다른 생활공간과 분리되도록 부엌문을 꽉 닫았다.  요즘 사람들 눈으로 보면 감옥과도 같을 것이다..... 1980년대의 환풍기 개량은 부엌을 좀 더 개방된 공간으로 변화시킨 주요 요인이었다.  P125

 

 

 

침대에서 책 읽기

 

 

 

 

소설은 침대와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소설은 사적인 장르라 독자들은 그것을 통해 인물들의 내밀한 감정까지 접근하게 된다.....소설가 해럴드 브로드키는 좋은 책에 빠지는 것을 연애에 비유하면서, 책 읽기란 "그 경험 안에 파묻혀 있고, 곧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임신과도 비슷하다고 했다.

.....

<뉴요커>지의 편집자 클리프턴 패디먼은 재치 넘치는 에세이 <필로 북 Pillow Book>에서 잠자기 전 독서가 사고에 미치는 두 가지 영향을 말한다.  ...책은 우리를 계속 깨어 있게 하거나 꾸벅꾸벅 졸게 만든다.

....

패디먼은 잠자리에서 읽을 최고의 책은 "내일의 존재를 부정하는"책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P158

 

 

 

고독을 즐기는 시간

- 침실에 책을 어떻게 보관하고 진열해야 할까?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주위에 두면 무던하고 오래된 친구들 (프루스트의 말대로 책은 현실의 친구와 달리 지루해도 재미있는 척할 필요가 없다)에게 둘러싸여 고득을 즐길 수 있다.  P166

 

 

나만의 숨겨진 공간

-..혼잡스럽지 않은 구석진 곳에 책 읽는 장소를 마련하면 훨씬 좋다.

아이들은 독서 장소를 지정해 줄 경우, 특별함을 느끼고 독서를 더 좋아하게 된다.   P199

 

 

건물의 쉼표, 복도

-....개방된 공간을 만들겠다고 복도를 없애면 오히려 생활공간이 더 좁아 보일 수 있다.  왜 그럴까? 복도는 그 다음에 올 공간을 상상할 틈을 주는 건물의 쉼표이기 때문이다.

- 복도는 주로 음모와 관련된다.

- 게다가 복도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스쳐 지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대담한 장식에 도전 할 수도 있다.  P204

 

 

어린이 방

- 2세 미만의 아이들은 책을 물거나 찢고 더럽힐 수 있으므로 유아기에는 방의 가장자리 높은 곳에 선반을 설치하면 그런 일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 

 

 

호레이스 만이 썼듯이, "책이 없는 집은 창이 없는 방과 같다.  책을 살 돈이 있는데도 아이들 주변에 책을 두지 않고 아이들을 키울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P218

 

 

아이들을 위한 책 수납

- 책과 장난감을 함께 두면 아이들은 독서도 놀이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P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