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学三年生の秋頃だっただろうか。部活も引退し、クラスメイトが一斉に

受験モードに切り替わったその空気にどうにも耐え切れなくなった僕は、

「学歴社会が何なんだ」

と、家に帰って声を荒らげたことがあった。そのとき、母は穏やかな調子でこう言ったのだ。

「たしかに学歴社会なんて、私も意味がないと思う。

でもね、学歴のない人がそんなことを言ったって、誰も耳を貸してくれないのよ。

もし、あなたが、本当に学歴なんて関係ないと思うなら、

あなた自身が学歴を身につけた上で、

そのことを主張しなさい。そうやって、はじめて説得力が生まれるんだ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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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가을 무렵이었을까.  부활동도 은퇴하고, 친구들 모두가 일제히

수험모드로 돌입한 그 공기가 어찌해도 참을 수 없던 나는,

"학력사회따위가 뭐야."

라며 집에 돌아와 거칠게 말한 적이 있다. 그 때, 엄마는 온화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학력사회는 나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학력이 없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한 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거란다.

만약, 네가 정말로 학력따위 관계없다고 생각한다면, 네 자신이 학력을 취한 후에,

그것을 주장하렴.  그래야 비로소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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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녀(?ㅋ)로 거듭나겠다며 계속 책을 읽어오던 중,

작년에 사와서 올해는 나름 공부와 일에 치여 보지 않았던 

수 많은 일본어 원서들을 살펴보았다. 

- 뭐 건질꺼 없나-

오체불만족 - 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와세다대학교 출신의 "오오타케 히로타다"씨의 책인

「だから、僕は学校へ行く！」

가 눈에 띄여서 읽기 시작했다 - 현재도 읽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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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고-

역시, 훌륭한 자녀의 뒤에는 좋은 부모가 있음을 명확히 깨달았다.

엄마의 말에 속은 것(?) 같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에 빙그레 웃기도 했지만..

(결국, 이후에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일본의 명문대에 갔으니 말이다.)

역시, 남을 혹은 어떤 대상이나 체제를 속된말로 '까고' 싶으면

나도 일단 그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법이다.

겉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피상적인 그 모습들에 수 없이 분개하고 욕하다보니

머리가 뜨끈해지고 혈압이 오르는 일상을 매일 살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남에게 내가 비판하고자 하는 실체를 제대로 '까기' 위해서는

그 실체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고

"막상, 가서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 이렇게 하면 좀 나을텐데 말이지"

라는 말을 해야 사람들도 그 말을 신뢰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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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다는 둥의...피상적인 말만 나열하지 않았던가.

얼굴이 화끈할 지경이다.

물론, 학창시절이 남들보다 좀 더 길었으니..(초+중+고+대학 2번)

학교의 실체를 아는 것 아니냐- 라고 위로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학생의 입장으로서이고-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더 큰 체제의 시스템에 휘둘리는 것은

"교사"이기에...교사가 아닌 내가 -

학교를 그리고 교육을 함부로 논할 자격은 아직 없음을 깨달았다.

비단-

교육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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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엇을 비판 아니면 반대로 '칭찬'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그 "무엇이라고 하는 대상"을

바로 논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이 책에 감사한다.

# 일본어에서 나온 오타가 있다면 양해해주시리라 믿는다.  

  내용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