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문학」, 조승연, 김영사(2015)

인문학은 돈이 안 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인문대를 졸업하면 취직하기 어렵고 인문학은 밥벌이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상식을 뒤집는 책이 나왔습니다.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독해가 가능하며 그 어렵다는 라틴어까지 읽을 수 있는 언어 천재 조승연의 「비즈니스 인문학」이 김영사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다루는 쟁점을 인문학적 해답으로 제시하는 데 원래 비즈니스가 인문학이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명쾌합니다. 인문학을 충실히 익힌 사람들이 비즈니스 세상에서 더 탁월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문학」은 조직력, 리더쉽, 창의성과 기업윤리, 경쟁력, 고객관리와 자기관리로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역사적 사실을 비즈니스 세계의 관점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비서에게 기밀까지 처리하게 하다 살해당한 카이사르, 남성우월주의를 유머로 극복한 처칠, 말을 아끼는 법을 연습한 루이 15세의 유명한 일화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비즈니스 인문학」에서는 이야기가 담고 있는 교훈들을 다시 엮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필요한 덕목들을 강조하는 데 사용합니다.
보통의 자기 계발서은 '~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자기 계발을 이끄는 책이라면 이 책은 이미 일어난 사건을 예로 들어 '이랬다. 그래서 이래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유명한 일화들을 근거로 한 논리적인 글이라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보입니다.

<잘 되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의 저자 신경용 저자는 퍼스널 마케팅이란 개념을 사용하여 요즘은 개개인이 퍼스널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스스로의 고용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세상이 온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인문학」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부서나 회사에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닙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내어놓으려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비즈니스 인문학」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생존 해법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