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가든지 역사의 현장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흔적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나라의 것을 보든지 그냥 쌓는데 과학적인 기술도 없엇을텐데 고생이 많았겠구나 뭐 그정도의 관심이라고 해야 할 거 같아요

 

우리 나라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양도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되었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솔직히 그냥 성인데 뭐가 그리 특별한가 싶은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성을 쌓는 아이는 북방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근근히 살아가면서 나라일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던 소녀 물미가 국경을 맛대고 있던 여진족 아이와 교류를 하게 되고 아버지는 도성 축조에 징집되어 가버린 상태에서 호전적인 여진족들에 의해 엄마가 끌려가게 되자 아버지를 찾아 떠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못사는데 여진족 아이에게 왜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느냐? 왜 여진족과 친하게 지내야 되는냐? 하는 물미의 의문을 통해 다른 민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다문화 가족과의 관계나 배려,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관계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아이가 한번쯤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먼 길을 떠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의외의 인연으로 김종서 장군과 세종대왕까지 만나게 되는데  신분제와 관련된 당시의 사고방식과 더불어 각각의 신분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이 가지는 의미, 성을 축조하는 과정과 방식을 이야기속에 잘 풀어놓고 있어요

각자의 신분제에 맞는 역활들을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 들어보는 것도 생각의 폭을 넓혀주네요

특히 성을 쌓는 돌마다 자신의 이름을 새길정도로 책임을 지게 한다는 것만 봐도 성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그냥 돌을 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건 너무 겉핡기였네요

성을 쌓는데 동원된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도 참으로 많았지 싶어요

성안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도성을 쌓은 사람들은 정작 성밖에서 살면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만 봐도 민초의 삶이 힘들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물미는 비록 여자아이고 양반이 아니지만 활달하고 다부진 성격이라 요즘 아이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거 같아요

특히 세종대왕과의 만남에서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물으니 양반도 아닌 저 같은 사람이 무얼 할 수 있을까요? 하는 물미의 대답에 노비였던 장영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노비도 천문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물미에게 세종대왕은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상은 무엇일까?하고 물미에게 수수께끼 숙제를 내주는데요. 음..이건 참 어렵지만 답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힘들고 어려운 여정을 마치고 아버지와 돌아오는 물미를 보면서 성에 대한 지식과 흥미와 함께 가족에 대한 애정,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도 같이 얻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