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내복이란 단어에서부터 왠지 웃음이 슬며시 비져 나오더니 읽는 내내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어요

 

나유식은 공부는 못해도 호기심은 철철 넘치는 4학년의 씩씩한 과학쟁이 남자애인데요

어느 날 마당에 별똥별이 떨어졌는데 호기심으로 그걸 콧구멍 속에 넣게 되고 전기가 몸에 흐르게 된답니다.

태어날 때 기념으로 산 빨간 내복을 꺼내입고 기다려라, 세상아,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가 간다! 하고 신나게 외칩니다.

이것만 봐도 역시 아이들은 겁이 없나봐요. 긍정적인 생각의 힘이 생생하니 느껴지면서 앞으로의 모험이 기대되더군요

 

원래 호기심이 많던 유식이 자기 몸에 전기가 흐르자 당연히 전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텔레비전 화면이 나오는 원리, 전구와 에디슨에 대한 이야기, 전기 발전소, 전기 모터, 건전지에 대해 알게 되요

유식이가 초능력자가 된 것도 모른 체 이야기 속에서 엄마 아빠가 대화식으로 자연스럽게 알려주는데

호기심 백배 충족됩니다

이렇게 과학적인 지식을 재밌게 전해주는데다 엉뚱발랄한 유식이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투명인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초능력자가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게 되네요.

 

가족구성원의 개성있고 재밌는 성격들도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여주고 유쾌함을 유지시켜줘요

 

받자 마자 읽다보니 잘 시간이 다 돼서 빨리 자라고 소리치니 “잠깐만 다 읽어가”

하던 우리 아이가 다 읽자마자 이렇게 소리칩니다.

엄마 이거 2권 꼭 사줘야 돼. 언제 사줄거야?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는 아니고 내가 가장 공감을 했던 부분은 엄마가 유식이에게 과학자가 되려면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부분이었답니다.

“ 온 집 안 구석구석에 과학 지식이 숨어 있단다. 설거지 , 빨래, 진공청소 돌리기, 변기 닦기..

엄마 일을 도우면서 과학의 원리를 깨닫게 된다는 말씀.”

 

유식이를 과학자로 키우고 싶어 한다는 과학 교사인 유식이 엄마 말인데요

우리아이를 과학자로 키우고 싶진 않지만 내가 우리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거든요

집안일을 도와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100% 잘 표현해준 거 같아요

단지 과학을 좋아하긴 하는데 유식이처럼 안 넘어올거 같아 고민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