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동생과 함께 살게 된 태기는 고모와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가 찾아와 아빠의 무덤에 처음으로 가보게 됩니다.

아빠라고 불러보지도 못했고 얼굴도 기억못하는 태기는 낯설기만 하지만 아빠가 별사이다를 좋아했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는 왠지 가슴이 막막해져요

아빠의 무덤을 찾기 쉽도록 별사이다 병을 묻어놓은 할머니는 나중에라도 태기가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아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요

이렇게 할머니와 아빠에게 갖다온 사실을 엄마에게 얘기하지 못하고 새아빠에게 이야기하면서 어색했던 새아빠와의 사이도 가까워지고 동생 세민에게도 죽은 엄마와의 추억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요

그러다 할머니에게 별사이다를 사가지고 가는 길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별사이다 병에 그려진 별처럼 할머니는 태기의 막힌 가슴을 뚫어주고는 하늘에서 태기를 지켜보시겠지요

 

동화는 생명의 문학, 치유의 문학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짧고 그리 무겁지 않은 잔잔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네요

 

서로의 상처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별사이다 한 병처럼 우리 가족들도 서로간에 더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추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나 엄마, 아빠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는 기억들을 통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힘들고 서글플때마다 막힌 부분을 펑 하고 뚫어줄 수 있는 시원하고 맛있는 별사이다 한 병을 가슴에 꼭 간직할 수 있도록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더 많이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