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귀를 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옆에 친구가 기절한다

제목을 읽어주면서 표지를 보고 큰 애에게 물어봤을때 우리 아이 답변입니다

방귀를 좀 자주 뀌는 편이라 그것 갖고 자주 놀리기도 하지만

혹시 학교에서 친구들한테도 놀림당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방귀 자체를 재밌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가 뀌든 다른 사람이 뀌든 그냥

웃고 마는 경우가 많지요

가끔 동생에게 장난으로 방귀 폭탄이다 하면서 방귀를 뀌는 흉내를 내기도 하는지라

이 책을 동생과 둘이 보면서 재밌게 즐겼어요

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방귀 뀌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빠 닮았다. 이건 엄마 방귀다. 뭐

이렇게 아는 사람과 방귀를 맞추다 보니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제일 먼저 나오는 달팽이가 방귀를 뽀옹~ 뀌었더니 껍데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시작으로 여러 동물들이 방귀를 뀔때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네요

황당하기까지한 설정도 있지만 아이들에겐 그런 면이 더 재밌고 흥미를 자극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두 줄로 이루어져 있지만 재미있는 의성어로 흥이 느껴지고 반복되는 단어와 운율이 있어

아이에게 읽어주기 편하네요

약간 아쉬운 건 그림이 좀 추상적이라 8살인 큰 애는 간간히 웃기도 하고 뭐라 설명도 하고 재밌게 보았는데 같이 즐겁게 보고 싶었던 36개월인 우리 둘째 아이는 방귀를 뀌는 동물을 보고 코끼리인지 달팽이인지 잘 몰라서 호응도가 떨어지는 거 같아요

내가 이게 뭐야 라고 물으면 열심히 보면서 다른 동물 이름을 대거나 몰라 이러네요

좀 사실적으로 그렸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어요

어쨌든 방귀로 인해 일어나는 재미난 사건들을 보면서 어 정말 이럴 수 있나? 이야~ 하는 마음으로 웃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