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는 꼭 우리 아이들 같네요

여기저기 낙서하는 표면적인 모습도 닮았지만 어디서든 주목받고 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작가의 글은 흑색으로 표현하고 체스터의 낙서 같지만 재밌는 또 다른 이야기는 빨간색으로 나타내고 있어 체스터의 글이 눈에 확 들어와요

보통 빨간색으로 고치는 건 시험지 채점할 때처럼 약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히려 이 책에서는 빨간색이 이야기의 흥미를 더 자극해주는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산만한 듯 해서 앞 뒤로 몇 번씩 다시 보다 보니 적응이 되서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 웃음이 나게 되더군요

그림만 봐도 낙서의 묘미가 잘 표현되었다고 해야할 거 같아요 ㅎㅎ

 

체스터가 이야기 중간에 방해하듯이 적는 글 때문에 결국 작가는 항복하고 체스터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주지만 약간의 괘씸죄가 적용되어 체스터를 골려줘요

 

생쥐가 뒤로 넘어가서 웃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안 웃을 사람은 없을 듯해요

하지만 체스터가 누구입니까? 이대로 당하진 않지요

체스터도 나름대로 작가에게 보복조치를 취하는 이야기로 끝나지만 왠지 2탄이 더 있을 거 같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아이들이 보통 낙서를 할때 단순한 낙서라기 보다는 어떤 의미나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체스터는 자신의 의견을 참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어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대화체로 작가의 말이 나오니 흡사 아이가 직접 낙서를 하는 느낌도 받는 거 같아요

낙서를 하면서 혼날까봐 두려워하던 마음은 저멀리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바꾼다는 두근거림과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 아이가 무척 좋아해요. 단지 낙서를 하는 것이 더 심해질까 걱정되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