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친구를 사귄 날

친구란 무엇일까?

같이 어울리면서 놀고 공부하고 이야기를 한다면 다 친구라고 할 수 있을테지만

어느 순간 소위 단짝친구 OOO 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나타나는 순간이 있게 되지요

그 때부터 그 친구는 내 영혼의 반쪽처럼 많은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모든 부모가 그런 친구가 우리 아이에게 생기길 바라며 또한 그 친구가 이러이러한 친구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들을 못사겨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였는데 이젠 어떤 친구와 친하게 되나 하는 게 관심사가 되네요.

학교 생활을 말해주면서 언급되는 친구 이름이 나오면 그 친구의 가정사나 학교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지고 혹시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혼자 걱정하기도 하면서 말이예요

처음 친구를 사귄 날은 그런 걱정을 했던 저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어요

친구를 잘못 사귀면 물릴지도 모르니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놀던 겁쟁이 다람쥐는 어느날 안전성 100%를 보장하는 금붕어를 발견하고 재미는 없을지라도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만남을 갖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친구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방향제, 이름표, 신선한 레모네이드등을 준비하고 자신을 물 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동물들을 피할 완벽한 작전까지 짠 뒤 분수대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러하듯 예상치 못하게 멍멍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럼 멍멍이에게 물리고 다람쥐는 죽는 걸까요?

친구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이빨을 가진 멍멍이는 83퍼센트 안전성만 가진데다 완벽한 친구 기준에는 한참 미달이지만 제일 좋은 친구가 됩니다.

친구를 억지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 내가 원하는 친구가 아니라 친구 그대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또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선 용기를 내야한다는 것 등을 가볍고 즐거운 유머와 함께 전달해 줌으로써 친구의 진정한 의미를 잘 전달해주네요

저또한 아이들의 친구를 일정한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시선으로 봐야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