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과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열풍에 호기심이 생겨서 책을 골랐어요.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를 상상하면 곧고 높게 뻗은 숲과 왠지 콧속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할 것 같은 공기가 떠올라요. 거대하지만 고요하고 왠지 평화로울 것 같은 노르웨이의 자연속에서 만드러진 이야기를 우리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었지요.

 

 

책의 표지에 있는 소녀와 그 소녀의 동생이 주인공이에요.

표지의 소녀는 무엇을 하는 모습일까요?

하늘에서 나풀나풀 내리는 눈송이를 받아먹으려고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지요.. 저도 어렸을때 그랬던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문득 스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는 눈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했어요.

 

 

 

 

 

 

 

 

-눈 먹어도 돼? 나도 먹어보고 싶다

-나도 눈속에서 걸어보고 싶다

-나도 눈위에 앉아보고 싶다

-눈 오면 눈사람 만들고 싶다

 

 

이야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북유럽스타일이라서 그런가 간단하면서도 예쁘네요.

그림도 종이크래프트라는 것으로 종이접기와 종기 붙이기를 이용해서 꾸며져있어요.

마치 살아움직일 것 같아 보이지요.

 

걸을 때마다 귓가에 찰랑이는 금발머리를 가진 이네와 걸을 때마다 좌우로 실룩거리는 작은 기저귀를 찬 하세는 남매에요. 이 남매가 땔감을 구하러 숲으로 가서 결국 나무를 베어오지요.

도끼로 베어서, 숲속동물들의 도움으로 나무를 집으로 갖고 오는데, 이것이 바로 북유럽스타일의 판타지라는 것인가봐요. ㅎㅎ

우리 아이는 그저 신기하고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눈에 대해 이야기 하며 책을 읽었답니다.

 

 

- 아이와 책 읽기-

 

 

자, 이제 깨끗이 목욕하고 잠옷도 배바지로 쭉 올려입은 단정한 모습으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ㅋㅋ

 

처음부터 뚜뚜양은 연신 눈을 먹어도 되는거냐고 묻기 시작합니다.ㅋㅋ

 

 

먹어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왠지........ 마음이 안놓이네요..

올겨울에 눈이 내리면 꼭 먹어보려 들텐데요.. ㅠㅠ

시골에 내린 눈만 먹어야 한다고 다시 일러줘야겠어요

 

 

 

그리고 웃으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이네의 동생 하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 뚜뚜양과 뚜띠양 둘다 웃어보입니다. ㅋ

 

 

숲으로 이네와 하세가 나무를 베러가다가 무슨 소리에 깜짝놀라게 되지요.

그것은 하얀 토끼에요.

 

 

하얀 눈속에 있는 하얀토끼.. 잘 안보이겠지요?

하지만 뚜띠양이 얼른 찾아냅니다.

"여기~~~"

 

 

 

 

이네가 도끼로 나무를 베는 모습이 멋져보여서 숲속의 동물들이 모여서 다들 구경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여러동물들, 북유럽 산속에 사는 동물들이 나열되는데, 나열된 동물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책속에서 찾아봅니다.

들어봐서 알긴하지만 실제로 노르웨이 숲속에 사는 동물들이라고 생각하니 저도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마지막에 이네와 하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숲속의 동물들이 나무를 날라줍니다.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우리 뚜뚜양이 한참동안을 쳐다봤어요.

 

 

 

다 읽고 나니 우리 뚜뚜양이 그러더군요.

"엄마, 눈이 나오고 동물이 나와서 재미있었어. 그런데 정말 책이 길다~~"

ㅎㅎㅎㅎ

 

다섯살 아이에겐 약간 길게 느껴졌나봐요.

하지만 이것도 북유럽 스타일?? ㅎㅎㅎㅎ

 

 

전반적으로 책속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판타지를 경험하면서도 노르웨이의 고요한 눈내린 숲속의 모습이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 같았어요.

제법 글밥이 있긴하지만, 다섯 살 아이와도 잘 읽을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