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팔로는 아주 유명한 괴물이라고 하던데, 저는 이 책으로 처음알았어요.
물론 우리 아이들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괴물이라고 하면 아이들은 꺄악~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뜻모를 흥분을 하곤하지요.
그루팔로의 얼굴을 표지에서 보게된 우리 아이들도 예상한 대로
엄청난 관심과 집중을 보였답니다.
책내용을 소개하자면,
작은 생쥐가 숲속의 적들을 만나자 임기응변으로
자기는 무서운 그루팔로를 만나러 간다고 하며
그루팔로가 좋아하는 음식은
뱀 볶음밥, 올빼미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지요.
생쥐앞에 있는 적은 바로 여우와 뱀과 올빼미였어요.
그러니 온갖 동물들이 무서워서 도망을 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실제의 그루팔로.
꺄악...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
하지만 여기에서도 똘똘한 생쥐는 탁월한 임기응변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을 합니다.
사실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준지는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안읽어주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안달이 난 우리 뚜뚜양이
글씨를 써서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ㅋㅋ
그 간절함에 제가 감동을 받아서 바로 읽어줬네요 ㅋㅋ
얼마나 괴물이 나오는 책을 읽고싶었으면.... ㅋㅋ
책의 표지를 넘기면 바로 첫장에 나오는 숲속 그림에서
뚜뚜와 뚜띠는 괴물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숲속엔 벌레들과 새만 있어요.
그래도 구석구석 찾아보는 아이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루팔로의 모습을 묘사하는 생쥐의 말들에
아이들은 무서운듯, 무섭지 않은듯, 무서운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구요 ㅋ
모두 다 읽은뒤 그저 괴물의 모습에만 집중을 해서
신나게 괴물흉내를 내고,
그루팔로의 혀는 까만색이라고 엄마도 동생도 언니도 메롱해보라고하는
우리 뚜뚜양을 붙들고 말해줬습니다.
"뚜뚜야, 이 책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니?"
"응~~ 그루팔로가 제일 재미있어~~"
하길래
"그루팔로만 재미있어야하는건 아니야~
아니~ 아니야~
생쥐를 봐야지~"
사실 어떤 책이든 배울점 하나씩은 이야기에 담아두고 있는데
우리 뚜뚜와 뚜띠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 그저 그루팔로에만 정신팔려있더라구요.
그래서 연신
"아~ 이 생쥐 정말 똑똑하다"
"아~ 이 생쥐 진짜 머리좋다"
"아~ 이 생쥐 용감하다~"
라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그루팔로만 쳐다봤지만... ㅠㅠ
하지만 그 어떤 내용일지라도 그 어떤 느낌일지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준다는것은 늘 행복한 일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모든 적들을 현명함으로 멀리 쫓아버린 생쥐가
숲속에 앉아서 맛있는 도토리를 먹고 있는 모습이
미소짓게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큰뒤 생쥐의 현명함을 본받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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