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무모하게 날아오르는
13 청춘의 인생 튜닝법
청춘사용설명서

이순간을 놓치면 나는 영영 '보통사람'으로 남을지도 몰라

저자 박근영

서른 즈음 잘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여러나라를 여행에서 다녀온뒤 찻집에서 일당 '100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세상에는 나와 똑같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다양성이 세상을 좀 더 위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 카페에 앉아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지난해 가을과 봄 사이. 열세 명의 친구들을 인터뷰 했다.

다른 시계추를 가지고 살아가는 몇몇 사람들이 그곳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곤 했다. 그곳은 마치 저 먼 행성의 어느 한적한 기차역 같았고, 나의 단골들은 기차를 놓쳐도 전혀 당황하지 않을 능숙한 여행자들로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삶의 방식이나, 시선을 가진 이들을 인터뷰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들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안의 혁명'이었다. 이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자신을 동정하지 않았다. 신념을 위해 고군분투할 줄 알았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했다. 불의에 당당하게 맞설 줄 아는 용기와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예민함과 투명함도 지니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기꺼이 즐기는 모습에서 빛나는 청춘의 가능성을 보았다.

청춘이란 낭만의 시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고통의 연속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뜨거운 태양과 같은 날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자기 철학을 가지고 꿈을 향해 가는 젊은이들의 신념과 용기에 관한 단편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트디렉터 하미연

그때 어머니께서 비록 현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넌 꿈을 꿔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 세대는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물질적인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정신의 풍요로움은 물려받지 못한 것 같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조차 모르고 나이를 먹는 친구들이 많다.

영화미술 박창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굴레에서 헤엄치느라 싸우기도 하고 살인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한다. 나도 그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우리는 꿈보다 현실을 선택한다. 다들 그래야 덜 불행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옳은 삶인가?

그림쟁이 마야

예쁘고 멋있다는 그 유명한 곳에서 차를 마시고 술을 마셔도 얘기되지 못하는 청춘의 진정한 고민들은 갈 곳을 잃고, 문화는 소비가 되고 예술은 취향이 되었습니다.
소비하지 않고 문화라 말할 수 있는 것들은 어디로 떠나간 걸까요. 그것, 당신이 열광하는 지금 그 무언가가 진정 당신의 취향입니까? 모두들 외로우십니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변한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변한다는 사실. 나의 경우, 연애는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내 인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남의 시선이나 사회적 틀에 얽매여 정작 내 것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포토그래퍼 김태환

영화 중에 노스님이 "네가 좋아하는 걸 남도 좋아한다는 걸 왜 모르느냐.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 VJ 박훈규

여행 자체가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삶의 여정이라고 본다. 문화적, 문명적 충격의 연속. 서로 상반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 문화니까.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여전히 힘들다.

여행은 정말 깨달음의 연속이다. 이런 걸 종교적으로 '구도의 길'이라고 말한다. 너무 심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개인이 길을 찾는 깨달음이 그 속에 있다고 본다.

영화배우 정영기

평소 생각하는 게, 출발하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첫발을 내디뎌야 그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