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등학생때 읽어봤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다시 읽어 보았다. 미국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꾸준히 사랑받고, 거론되는 걸로 봐서 결코 가볍게 볼만한 책은 아닐 것이다. J.D Salinger는 은둔하는 성향으로 유명하다. 인터뷰나 사회 생활을 거의 하지 않고, 은둔한 채로만 지내는 신비주의(?) 작가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의 내밀한 문제의식과 성향을 유지할 수 있나보다.

 

 그의 책이 어찌하여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일까. 아마도 내용중의 주인공의 어투, 심리, 방황이 물질주의, 성과주의 시대속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주인공은 일반적으로(통념적으로)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불만이 많고, 그것을 강요하는 것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겉과 속이 다른 현대인들을 겪으면서 인간에 대한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다. 그런 시선들에 대한 공감이 이 책을 유명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반항적인 십대의 언어를 정화하지 않고 바로 실어서 현실성과 신빙성을 더 높였다. 어떻게 보면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그러한 부적응과 반항에는 한가지의 기준만 강요하는 사회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