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양 어린이들과 요즘은 우리나라 어린이들까지도 좋아하는 할로윈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뒤에 30쪽은 할로윈 의상과 게임, 그림 등으로 채워져 있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할로윈은 본디 아일랜드의 켈트족의 풍습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미국과 캐나다로 이민을 오면서 거기에 기독교 풍습까지 더해져 오늘날의 할로윈 행사가 되었다. 10월 31일 할로윈 저녁에 사람들은 기괴한 의상을 차려입고 파티에 참석하거나 아이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트릭 or 트리트' 하면서 캔디와 초콜릿을 달라고 한다. 죽었던 영혼들이 나타나 아는 사람들을 잡아가기 때문에 그들이 알아보지 못 하도록 그렇게 분장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기 위해 맥주와 빵을 주었던 행사가 캔디와 초콜릿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풍습이 되었다. 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 수업 시간에 휴지로 아이들을 칭칭 감아 누가 빨리 잘 미이라를 만드나 내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라는 영화를 보면 할로윈에 대해서 아주 잘 묘사한 장면이 있다. 기괴한 음악이 흐르면서 호박 해골이 춤을 추고 드라큘라들이 관에서 일어나며 늑대 인간이 울부짖고 묘지에서 좀비들이 걸어나오는 장면 말이다.  

  트랩과 씨아가 할로윈 책을 써서 출판하라는 주문을 동시에 한다. 그런데 할로윈은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할로윈이 영 못마땅한 우리의 소심남 제로니모는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벤자민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 하고 할로윈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제로니모는 그의 assistant '핑키 픽'의 소개로 'creepella von cacklefur' 를 찾아간다. 그들이 사는 주소도 33 dark grave Drive 이고 문을 열어준 크리펠라의 아버지는 장의사 보리스 본 캐클퍼 이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크리펠라는 공동묘지의 한 무덤 밑에 지하실이 그녀의 집이다. 선반에는 온통 죽음이 들어가는 책들이 꽂혀있고 더 가관은 크리펠라가 제로니모에 홀딱 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리펠라의 도움으로 할로윈 의상은 해결이 되었고 할로윈 음식은 할아버지의 요리사 '티나 스파이시테일' 이 담당해 주기로 했다. 할로윈날 할로윈 코스튬으로 차려입고 'Love tango for tails' 라는 곡에 맞추어 크리펠라와 춤추게 된 제로니모! 그런데 크리펠라의 아버지 보리스와 요리사 티나가 즉석에서 눈이 맞아 커플탄생이 이루어진다. 원래 할로윈은 그런 행사인가? 완전 대박은 제로니모가 쓴 책이 할로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제로니모는 갑자기 할로윈이 좋아진다. 지금까지 온갖 말로 할로윈을 흉보더니 180도 태도가 바뀐다.

  어려운 단어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내용이 길지 않아서 재미있다. 제로니모 스틸턴 3권을 읽느라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매우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