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과 닐과 줄리는 다같이 비슷한 시기에 꿈을 꾸고 다시 드룬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들은 한밤중에 사막에 도착한다. 거기서 키아, 필카, 맥스, 갈렌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우스꽝스럽게 생간 보라색 럼피들도 만난다. 처음에는 베개인줄 알았다고 하는데 뭐 소설가의 상상이 창조해낸 생물이니까 베개를 보고 상상해 낸 것 같다. 사각의 통통한 몸에 팔은 살찌고, 다리는 땅딸막하다고 되어 있다. 코, 볼, 턱은 올록볼록해서 럼피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된다. 색깔은 짙은 보라색이고 금빛 수술로 사각을 장식하고 칸이라고 하는 나름 우두머리는 왕관까지 쓰고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악당 스파가 럼피 마을을 깨박살냈다고 한다. 그래서 스파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가서 '새벽의 붉은 눈'을 찾아오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파의 비밀 궁전은 화산 속에 있다나 뭐래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거쳐 스파의 비밀 궁전으로 들어가니 울퉁불퉁한 작은 산 너머에 입구가 있었다. 그래서 기어 올라가 문으로 들어가려하는데 알고 보니 그 울퉁불퉁한 산 두개는 불을 내뿜는 괴물이었다. 갈렌과 럼피들이 그 불괴물들과 싸우는 동안 그들은 파란 빛이 도는 동굴로 들어가게 된다. 그 동굴의 가운데에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푸른 물로 된 큰 수영장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인어를 닮은 괴물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녀의 피부는 하얗고 그녀의 입술은 검정색이며 그녀는 길고 젖은 녹색의 머리칼을 가졌다. 그녀의 어깨는 검은 비늘이 덮여 있으며 그녀의 눈은 깊고 푸르다. 목소리는 기괴하고 깊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음울한 인상을 주는 괴물이다. 이름이 데미써라나 뭐라나. 하지만 그녀는 키아의 엄마가 살아있으며 저주로 감옥 속에 있다고 알려준다. 결정적으로 '새벽의 붉은 눈'이 불의 방에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혹시 키아의 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나중에 드룬의 비밀을 계속 읽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일 웃긴 발상은 스파가 새벽의 붉은 눈을 사용하다가 공룡을 닮은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하여 데미써가 사는 동굴의 파란 물을 엄청 엄청 많이 먹어야 원래의 스파 모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스파가 무척 무서운 느낌이 들다가 비밀이 생겨난 불쌍한 괴물이 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보라색 럼피들도 너무 귀엽고, 불괴물들은 무슨 커다란 거북이들을 복어모양으로 부풀려 놓은 것처럼 생겼다. 좀 아기자기하다고나 할까 무서운 내용을 읽으면서도 웃겼다. 그래도 재미있기는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새벽의 붉은 눈'을 되찾고 에릭과 닐과 줄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드룬을 떠나 위의 세상으로 돌아온다. 3권의 내용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