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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본것만 해도 3번은 넘은 것 같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보았는데, 너무 멋있고 재미있었다가 OST를 내 개인홈페이지에 옮겨오면서 더욱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또 2번인가 더 보게 됐고 하울이 너무 멋있었다. 저런 멋진 사람을 만났으면이 아니라 나도 하울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게 만들었다. 단 앞머리 있는것이 싫어 단발머리로 변하게 된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에 볼륨매직한것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인지 단발로 잘랐는데도 괜찮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만화 자체를 너무나 좋아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면서도 남들처럼 살기싫어 떠돌아 다니는 성에서만 생활하는 하울이 처음엔 안쓰러웠는데, 나중에는 그것을 극복해가면서 주도있게 사는것이 굉장히 임펙트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사업을 이은 모자가게의 사장인 소피는 평상시에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민감해 하며 다니는 소녀였지만, 군사들이 언어적으로 희롱을 하자 우연찮게 지나가던 하울이 이를 발견하고 구해준다. 고무인간에게 쫓기고 있던 하울은 소피를 데리고 피해 하늘로 날아올라가고 소피는 놀래면서도 침착한 하울의 말소리와 손으로 이끌어주자 열심히 걸어갔고, 그렇게 소피 동생이 일하고 있는 한 가게의 2층으로 내려다준다. 그때 여기에 있으라면서 하울이 나는 저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할때 알겠어요.라며 소피가 말하자 하울이 말을 잘듣는군.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잊혀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이게 독이 되어 모자가게로 돌아오자마자 황야의 마녀가 나타나 방금 잠궈버린 문을 열고 모자가게를 비난하며 소피를 비웃었고, 그런 소피가 나가라며 화를 내자 소피를 마법을 부려 아흔이 넘은 할머니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곤 하울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사라지고 자신의 변한 모습에 놀란 소피는 몇번이고 진정이 안되어 왔다갔다하며 당황스러워한다.

이튿날 가게에도 내려가지 않고 2층 자기방에 있던 소피는 오랜만에 들른 소피의 새 엄마가 자신을 걱정하며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감기가 걸렸다며 둘러대고는 주방으로 몰래 내려가먹을것을 챙긴채 마차를 타고 마법사들이 사는 계곡으로 찾아간다. 계곡으로 가던중 아침을 먹지 못한 소피는 그제서야 언덕 한편에 앉아 빵을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마침 지팡이로 쓰려고 하던 좋은 나무가 있어 빼다 보니 승모를 쓴 허수아비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를 신기해하던 소피는 지팡이가 하나 있었으면 한다며 걸어가자 허수아비가 뛰어가더니 지팡이를 가져왔고 또 잘만한 오두막집을 구해달라는 소피의 부탁에 말없이 괴상망측한 고철덩어리의 집을 소개해준다. 겨우 힘겹게 올라타던 소피는 숄을 떨어뜨렸고, 그 숄을 주으러 간 허수아비는 이내 주고는 소피가 갈길 가라고 하자 사라진다. 사라지기 보다는 소피의 시야에서 멀어졌을뿐 소피를 좋아해 고철덩어리 바깥부분에 함께 있다.

고철덩어리 집으로 들어간 소피는 따뜻한 난로 앞에 앉아 피로를 풀고 있는데, 그 성을 움직이고 있던 불의 악마인 캐시퍼가 소피의 마법을 알아채고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하울과 자신의 거래가 뭔지 알아서 마법을 풀어준다면 자신도 소피의 마법을 풀어줄것을 약속하지만, 소피는 이내 피곤해 의자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그 다음날 국왕폐하의 전쟁선언이 있을 거라는 소포를 여러차례 받던 꼬마 마르클은 소피를 보며 이상해하고, 아침이 되자 들어온 하울은 캐시퍼를 사용하며 베이컨을 요리하고 있던 소피를 보고 누군지 묻자 소피는 자신을 청소부라 지칭하며 함께 있을것을 부탁하며 마르클인 꼬마와 셋이 앉아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소피의 주머니에 있던 황야의 마녀 쪽지를 하울은 발견하고 그걸 읽어낸다. 식탁에 깊이 파고 들어버려 하울은 마법으로 그 쪽지내용을 식탁에서 지워버리고 목욕을 하러 올라간다. 소피는 집이 너무 더럽다며 청소를 하기 시작하고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캐시퍼를 죽게 만드는데, 다행히도 목욕을 다하고 나온 하울은 캐시퍼를 다시 살려내며 청소를 적당히 할 것을 충고한다.

하울이 나간 사이에도 1층을 다하고 2층을 청소하러 간 사이 성이 멋지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캐시퍼를 칭찬하며 들떠하자, 흥분한 캐시퍼는 멋진 여행을 시켜준다. 까마귀로 변신해 전쟁을 하고 온 하울을 보며 캐시퍼는 역겹다며 전쟁을 안했으면 한다고 하는데, 싸움에 지쳐 있던 하울은 의자에 앉아 쉬다가 이내 잠을 자고 있던 소피를 지긋이 쳐다본다. 소피는 잠을 잘동안은 마법이 풀려있었기에 본 모습을 하울이 본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소피는 마르클과 장을 보러가는데, 전쟁을 한 모습에 들뜬 마을 사람들은 구경거리가 난듯 전쟁에서 패배한 군함을 보고 떠들어대자 갑자기 바다를 향해 마을 사람들을 향해 대포를 쏘아 올려 사람들이 놀라 정신없이 도망가버리며 혼동스러워할때 소피는 고무인간을 보곤 놀래 마르클을 데리고 황급히 성으로 돌아온다. 이날도 열심히 청소를 했고 매우 더러운 욕실을 청소한 소피로 인해 마법의 주문이 풀려 이젠 더는 꽃미남 머리스타일을 할 수 없어 괴로워하며 자신의 몸을 녹이며 악령을 부르는 하울로 인해 소피는 속상해서 밖으로 뛰쳐나가 울고만다.

그런 소피를 위해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어주는 허수아비 마르와 있게 됐는데, 마르클이 다시 성으로 돌아오라며 소피를 부른다. 몸을 녹이는 바람에 캐시퍼가 죽을 위기에 쳐해 다급해지자 마르클과 함께 소피는 하울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고, 마르클은 그런 하울을 깨끗이 씻겨주고 소피는 더러워진 1층과 계단을 다시 청소한다. 목욕을 끝내고 침대에 쓰러져 있는 하울을 위해 우유를 주러 간 소피는 먹지 않겠다고 하자 나가려고 하는 소피를 불러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 자신은 겁쟁이라 매번 피하기만 했고, 무서워서 이 방을 가득 마법의 장식들로 채워 위로를 받는다며 왕궁으로 자신 대신 하울의 어머니라고 속이며 가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런 하울의 제안에 선뜻 동의한 소피는 차림을 바꾸고 자신을 지켜줄 수호신의 반지를 하울에게 받고 왕궁으로 떠난다. 뒤따라 가겠다는 하울을 보며 왕궁을 가던 중 늙은개를 만나게 되는데 그 개를 하울로 착각하며 걸어가다가 황야의 마녀를 만나게 된다.

서로 옥신각신하며 가던 그 둘은 왕궁에 다 다르자 황야의 마녀는 더는 마차를 타고 갈수 없게 만들었고 높고 많은 계단을 오르며 힘겨워한다. 소피는 하울이라 생각한 늙은개를 거의 끌다싶이 하며 겨우 들어서 어마어마한 계단을 다 올라갔는데, 왕궁에 있던 안내 도우미에게 저 마녀를 도와줄 것을 요구하자 그러지는 못하겠다고 단번에 자르고 마녀를 향해 힘을 내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지만 다 오른 마녀의 얼굴은 아흔이 넘은 할머니로 변한 소피보다 더 많이 늙어 있었다. 왕궁에 들어선 소피와 마녀는 안내를 받고 기다리는데, 의자를 발견한 늙은 마녀는 정신없이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소피만 안내를 받고 왕실의 마법사 설리먼을 만나게 된다. 한편 의자에 앉아 있던 늙은 마녀는 뜨거운 열구의 불빛을 받고 마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마법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자신의 본 모습인 200살이 넘은 듯한 모습을 하게 된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설리먼과 소피는 하울이 더는 여기에 오지 않게 될 경우 늙은 마녀를 끌고 오라 부하에게 시키며 그 마녀를 보면서 하울도 저렇게 만들것이라고 경고를 하는데, 그런 마녀와 설리먼을 보며 소피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왕실의 관게자로 변해 날라온 하울은 약속을 지켰으니 더는 괴롭히지 말라고 설리먼에게 이야기 하지만 그런 하울일행을 왕실의 관계자들은 쫓으며 하울의 어머니에게 하울의 본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헬리콥터 조정을 소피에게 떠맡기고 하울은 사라진다. 마을,항구 곳곳에서 하울의 3개에 달한 집을 수색하던 군사들을 피해 사색회전판을 돌려 황야로 바꾼 하울의 성. 그곳에 겨우 도착한 소피는 미리 마중나온 마르클에게 고마워하지만 멈추는 것을 모른 소피는 성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덤으로 이젠 마법을 쓰지 못하는 늙은 할머니와 설리먼의 앞잡이인 킹인 늙은 개까지도 식구로 받아들이게 된 셈이다. 잠을 자던 소피는 하울의 인기척에 깨고 하울을 걱정해 방으로 들어가지만 그런 소피에게 "자신의 마법도 풀지 못하면서 그만둬 ! " 라며 화를 내곤 사라진다. 아침에 목욕물 트는 소리에 놀라 일어난 소피는 하울이 들어왔는지 캐시퍼에게 묻고는 마르클과 함께 성에 쳐박힌 비행기를 빼러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는 아침식사를 하는 소피를 보며 하울은 식구들이 늘어났다며 사고뭉치라고 웃어버린다. 그렇게 마력이 강한 승모는 둔채 예전에 살았던 소피의 가게와 옆집으로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을 구경하던 소피는 옷가게의 구조를 닮은 자신의 방과 회전판의 색을 바꿔 멋진 비밀정원을 선물로 보여주는 하울을 보며 기뻐하고 방앗간을 보여주려던 하울에게 소피는 저리로 가면 하울이 사라질까봐 두렵다며 가기를 꺼려한다. 그리고는 괴물이여도 좋으니 하울의 비밀을 말해달라고 하는데, 하울은 그런 소피를 이미 좋아하고 있는 듯 해보였다. 이야기를 하던중 소피는 자신이 못생겼다며 자신없어 하고 그런 하울은 소피가 얼마나 이쁜지 몰라서 그런다며 이야기하지만 마법이 다시 강해져 소피는 할머니로 돌아가게 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하울은 마을을 태우러 다니는 악당을 보고는 핵심부위를 고장나게 하는 장난을 친다. 그런 하울을 향해 쫓아오자 하울은 소피를 데리고 날아 올라 뛰어가다가 소피만을 문으로 향해 내려주고 정신없이 날아오르다 뛰어내려가던 소피는 계단에 허리를 부딪혀 아파한다. 회전판이 돌아가고 마을에서 놀다 온 마르클은 소피를 보며 왜 그러냐고 하자 소피는 멋쩍은 듯 웃으며 여기에서 살기 싫다고 말을 한다.

정말 우스운 장면이였다. 그리고 처음 하울과 소피가 만났을때처럼 다시 연계되는 것 같았고 그땐 소피가 먼저 하울을 좋아했다면 이젠 하울이 소피를 좋아하는 것이 사랑스러웠다. 하울을 걱정하던 소피를 보며 늙은 마녀는 사랑이라고 말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소피의 새 엄마는 집에 들러 소피를 발견하고는 자신은 억만장자의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해 이제는 힘들게 살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며 같이 살자고 운을 띄우는데, 소피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을 하고 헤어진다. 그러나 이것도 설리먼의 계략이였다. 하울의 집을 알아내기 위해 소피의 새 엄마를 이용해서 알아냈고 소피의 새 엄마가 두고 간 설리먼의 선물을 알고 태워버리라며 캐시퍼에게 주고는 선물꾸러미에 있던 담배를 피우는데, 점점 공기가 안좋아지고 캐시퍼가 힘이 약해지자 환기를 시키려고 문을 열다가 설리먼의 앞잡이 공격을 받는다. 때마침 하울이 나타나 역습을 받는 소피를 구해주고는 캐시퍼가 먹은 설리먼의 선물을 태우고 늙은 마녀가 피고 있던 담배까지도 없애버린다. 그리고는 전쟁을 하러 나가는데 이를 말리던 소피에게 "항상 도망쳤던 나였어. 이제는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겼어."라고 말하고는 전쟁을 하러 나간다.

그런 하울이 걱정되어 문을 열고 나간 소피는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되어 있고 저 사이로 날아다니는 하울을 걱정하며 강제로 캐시퍼를 이동시켜 집을 부셔버린다. 이사를 하기 위해 성을 무너뜨린 캐시퍼를 향해 이사를 가자고 하지만, 하울이 없이는 캐시퍼 힘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하며 소피가 가지고 있는 몸의 일부를 주라고 말했고 소피는 긴 머리카락을 주고 그 머리카락을 잘라서 먹던 캐시퍼는 힘을 내어 집을 움직이는데, 캐시퍼의 속에 있던 하울의 심장에 눈독을 들였던 늙은 마녀가 심장을 꺼내가는 바람에 캐시퍼가 움직이던 집은 무너져 내린다. 그런 마녀를 보며 캐시퍼를 줄것을 요구하지만 타도 상관없다며 심장을 계속 가지려고 하고 늙은 마녀에게 물을 끼얹어 캐시퍼를 죽게 만든다. 캐시퍼가 죽어버리자 집도 산산조각 나버리고 소피와 늙은 개 킹이 추락했고 캐시퍼에게 물을 끼얹어 하울을 죽게 만들었다며 우는 소피에게 자신을 지켜줄거라며 하울이 준 수호신의 반지가 하울이 있는 곳을 희미하게 가르키자, 그 빛을 향해 소피는 문을 지나 옛 추억으로 따라간다. 하울이 어릴적 캐시퍼를 만나게 된 이유를 모두 알게 된 소피는 어린 하울을 향해 "나야. 소피.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갈테니까. 미래에서 보는거야 !"라는 말을 남긴 채 아까 떨어졌던 그 곳으로 다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전쟁에서 다쳐 지쳐있던 하울을 향해 입맞춤을 한 소피는 캐시퍼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달라고 부탁을 하고 하울은 소피를 안고 캐시퍼와 나머지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서는 이내 쓰러진다. 쓰러져버린 하울은 까마귀 모습에서 마법이 풀려 사람으로 돌아왔고 소피는 늙은 마녀에게 부탁을 해 하울의 심장을 받게 된다. 그 심장을 받고서는 캐시퍼가 천년 만년 살 수 있게 해주고 심장은 하울의 몸으로 다시 돌아와 하울이 다시 살 수 있도록 할 것을 빌며 하울의 몸속에 집어넣는데, 다행히도 하울은 의식이 돌아오고 캐시퍼는 자유의 몸을 만끽하며 사라진다. 캐시퍼가 사라지자 캐시퍼의 마법이 풀려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장판지가 떨어지게 되고 허수아비 마르가 몸을 던지며 구해주지만 허수아비의 나무 막대는 부러진다. 슬퍼하면서 고마워하던 소피는 마르의 볼에 뽀뽀를 하고 마르는 마법이 풀려 이웃나라의 왕자로 돌아오게 된다. 몸이 무겁다며 일어난 하울에게 사랑한다며 껴안고 키스하는 소피를 보고 늙은 마녀는 아직 아이들은 봐서는 안된다며 마르클의 눈을 가려버리며 왕자에게 궁으로 돌아가 이 전쟁을 중지하라고 한다.

그리고 소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아쉽지만 나라도 좋으면 사랑할 수 있냐고 하자 전쟁만 중지시키면 다시 와서 소피의 사랑을 얻을 것이라고 하고, 늙은 개 킹은 왕궁에 알려 설리먼에게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이를 본 설리먼은 즉각 전쟁을 중지 시키고, 캐시퍼는 다시 소피와 살고 싶다며 돌아와 소피의 키스를 받으며 멋진 집을 지어놓고서는 하늘을 날라 다니고 소피와 하울은 행복한 사랑을 하며 살게 된다. 이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이젠 눈을 감아도 줄거리가 빠르게 진행이 되고 언제든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데, 음악도 좋고 특히나 하울같은 남자를 어디서 본듯한 착각마저 든다. 남자에게 안겨본적이 없는 내게 왠지 안겨본 듯한, 특히나 청소부라고 칭하며 요리를 하고 있던 소피를 밀치며 베이컨과 달걀을 달라던 그 장면에서 어떻게 보면 건방진 녀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도 왠지 소피가 얼굴을 붉히며 설레는 장면에 나도 똑같이 설레이게 만들었다. 일본은 역사를 잊을 수 없게 만들고 정말 싫게 만들지만, 문화면에서는 우리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배울것이 그래도 있다는 생각이다 보니 일본의 문화를 이용하게 된다. 직접 가서 이용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만화를 보며 상상을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이것 말고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마녀 배달부 키키> 또한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물론 우리나라의 만화인 <아기 공룡 둘리>,<검정고무신> 같은 경우도 재미가 있지만, 평상시 상상력이 많은 나에게는 공상과 과학이 어우러진 미래지향적인 만화들이 더욱 설레이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화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이 더 오래가고 재미있어서인지 즐겨보게 되는데, 우리 나라도 가끔은 이런 류의 만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완전히 일본을 따라가라는 말은 아니지만, 사랑이야기만 좀 뺀다면 우리의 심성에 맞는 재밌는 미래지향적인 만화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어릴적 보았던 <시간탐험대>도 20대 중후반이라면 누구나 알것이다. 돈디기디기 돈디기 돈테크만 주전자 타임머신을 향해 시간을 넘어서는 일들을 말이다. 일본만화는 항상 보면 미래지향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전에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보면서 20세기 박물관에 심취되어 어른들이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 박물관을 자꾸 찾게 되고 세상엔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만 있게 되어 그 아이들과 박물관을 조정하는 사람들과 싸우게 되면서 짱구가 끝끝내 엄마와 아빠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그 사람들을 힘겹게 이겨내 어릴때로 돌아가 나오지 않으려던 어른들을 나오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교훈을 안겨주었다.

내 나이가 20대 중반이다보니 자꾸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애기같은 행동을 할때가 많다. 어른스러운면이 지나치게 많은 반면에 또 애기같은 면도 너무 많고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몸도 아프고 해서 점점 더 3살짜리 애기처럼 행동을 할때가 많은데, 저 만화를 보면서 얼마나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울면서 보았는지 모르겠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내게는 좋은 만화이다. 머릿속의 상상을 풀어헤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저런 만화들이 나와서 나를 일깨워줬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과거지향적인 만화가 완전히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과거지향적인 만화도 미래지향적인 만화도 분별력있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저 만화로만 생각해야지. 정말 현실로 투입해 생각하게 되면 한곳에 정착해 있지 않고 자꾸 떠돌아 다니려고 해 지역을 옮기거나 집을 이사하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혹은 학교를 옮기거나 하는식으로 안 옮기면 안될 정도의 고질병에 걸릴지도 모르니 만화는 그저 만화로만 생각하고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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