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트로스트의 표지가 무척 상큼했다. 산뜻하고도 기발한 느낌의 표지는 나의  입맛을 잡아당겼고,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켜주었다.

과연 , 이 책의 내용도 나의 미각과 시각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모토로 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요리라는 것은 , 그 나라의 특색과 ,전통 문화 그리고 깊게 들어가서는  한 나라의 역사까지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기에 요리를 테마로 하는 소설은 나의 흥미를 잡아당기기에 충분했고 , 나의 오감을 자극시키는 주제였다.

여지껏, 한식요리에 관한 만화나, 일식요리에 관한 만화는 많이 접해봤어도, 유럽쪽의 요리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만화는 자주 볼 수 없었다.

요리사 트로스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트로스트라는 유명 요리사다. 그는 유명한 셰프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요리와 친해지게 되었고 끊임없는 노력의 끝에 마침내 아버지를 뛰어넘는 네델란드 최고의 요리사가 된다.  트로스트는 자신의 레스토랑도 운영하면서 <스타알뤼렌>이라는 요리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트로스트는 언제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요리를 즐긴다. 그의 머릿속은 언제나 요리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했으며 , 요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컸다.

요리사 트로스트를  읽으면서 , 동시에 유럽 요리의 향연을 동시에 맛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럽 요리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유럽 요리에 대한 소설은 요리사 트로스트가 처음이였다. 

누군가 이런말을 했던 것 같다. 인생은 한편의 음식에 비유할 수 있다고 .... 어떤 사람을 보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고 , 어떤 사람의 이미지는 푸근한 한그릇의 국밥과 같고 ... 또 어떤 사름은 시원한 청량음료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며 어떤 이는 세련된 스파게티가 떠오르는 ... 사람마다의 제각각의 개성이 있듯이 ..  사람의 개성마다 각기 떠오르는 이미지의 요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바로 , 한편의 인생 파노라마를, 음식에 비유한 것 같은 소설이다.  인생은 요리와 똑같다 . 라는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된다.

요리사 트로스트의 인생 단편을 들여다보면서 ,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의 인생은 어떤 맛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인생에는, 쓴 맛, 단 맛 , 짠 맛 모두가 뒤섞여 있다.

단 맛만 있는 달콤한 인생이란 없을 것이다. 인생은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 쓴 맛이 있으면 분명히 단 맛이 오는 날도 있을 것이다.

트로스트는 매년 여름에 있는 <스타알뤼렌>의 촬영을 위해, 전통주의자 라이벌 라뤼의 레스토랑인 사세토 성으로 떠나게되는데

프랑스 사세토 성에 온 첫날부터 초대 손님인 철학자 한센과 여배우 헬름케의 스캔들이 터지게 된다.

이 스캔들로 인해 초대 손님 섭외문제부터 라뤼와의 신경전까지 생기게 되고 .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  나쁜일은 동시에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말이 딱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게된다.

꼬일대로 꼬이는 상황은 트로스트를 점점 위기에 몰리게 하고 이러한 상황은 인생의 맛 중에서 가장 최고조를 이루는 맛을 이루고 있었다.  동시에, 이 시기에 벌어진 파업 사태로 식재료조차 조달할 수 없게 되고, 감독의 딸 잔느의 유혹까지……

트로스트는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이 불편한 나날의 연속이다.

게다가 사세토 성으로 떠나기 전 옛 애인 안드레아와의 재회로, 그는 자신의 자부심인 미슐랭 별을 잃을 위험에까지 처하게 된다.

그는 원래 여자에게 별로 미련과 관심을 두지 않지만, 옛 애인 안드레아만은 예외다.....

그가 처한 상황은 꼬일대로 꼬일 수 밖에 없는데.......

모든 것을 다 가진 최고의 일류 요리사에게도 이러한 안 좋은 상황은 끊임없이 봉착하게 되고.. 과연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자칫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요리사 트로스트에게도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 그 위기상황을 동시에 느끼면서 짜릿한 스릴감도 느꼈다 .

인생은 개인에 따라 맛있는 요리가 될 수도 있고 , 맛 없는 요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줄곧 내내 인생을 요리에 비유하기 시작했는데, 나 역시 맛깔 나는 요리같은 인생을 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나도 가끔 TV 요리쇼를 눈여겨본다. 케이블 채널에서 가끔 요리쇼 혹은 요리에 관한 프로그램을 해줄때마다 관심을 두고 보는 편이다.

그 중에는 해외 요리쇼프로그램도 방송되고 있는데, 평소 알지 못했던 해외의 요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요리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요리해야 그 요리를 먹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요리사의 ’정성’ 과 ’실력’이 만났을 때 최고의 요리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책의 구성에는

쓴맛
짠맛
단맛
비누 맛
신맛
피 맛
작가의 디저트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마치 인생을 맛으로 비유 한 것 같은 , 책의 구성이였다. 매우 흥미로운 구성이였다.  요리사 트로스트가 준비한 쓴맛, 짠맛, 단맛, 비누 맛 , 신맛, 피 맛,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디저트까지..... 풀 코스의 요리를 즐겨보자.

풀 코스의 식사 후 , 당신은 어떠한 맛을 느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