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는 과연 우리 지구밖에 없을까? 인간 처럼 문명을 이룬 사회가 외계 어딘가에

있지는 않을까? 가끔씩 드넓은 우주를 상상하며 이런 생각을 가져보곤 한다.

 

최근 계외행성의 발견으로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에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은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반면

외계지적생명체에 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 한 듯 하다.

 

스티븐 웹의 <모두 어디 있지> 는 페르미역설에 대한 답변을 통해 외계지적생명체에 관한 고찰을 담은 책이다.

페르미역설이란 '방정식을 계산해 무려 100만 개의 문명이 우주에 존재해야 한다는 가설을 도출한 물리학자 페르미가,

하지만 수많은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인류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들은 어디 있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를 '페르미 역설'이라고 한다.' (네이버지식백과인용)

 

 

예컨대 <외계인은 이미 우리들 속에 있다>의 항목 중 "그들은 여기 있고, 인간의 일에 참여하고 있다."라는

장에서는 실제 외계인이 지구를 드나들고 있으며 UFO가 그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 알아본다.

단순히 공상적인 얘기를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해당 주장이 얼마나 과학적이며 그럴듯한 가설인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여타 흥미위주의 외계생명에 관한 책과는 다르다.

 

또한 외계문명은 인류가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격리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존재를 감추고 지구를 방문 하지 않는다는 동물원 시나리오나,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외계지적생명체들이 만든 시뮬레이션이라는 플라네타륨 가설등 공상과학소설에 나올법한 가설들을 살펴보고 그 과학적 타당성을 검토한다.

  

이 같은 식으로 2.<외계인은 존재하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안된다.> 에서는 주로 성간이동 및 성간통신의 어려움

때문에 외계인과 접촉이 안되고 있다는 주장을 알아보고 , 3. <외계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우주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는 주장에 대해 살펴본다.

 

재미있었던 건 역시 마지막장 <외계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장에서는  생명이 탄생하고 나아가 인간 같은 지적생명체로 진화하여 문명을 이루는 것이 과연 우리 지구에서 한번 밖에 일어날수 없었던 희귀한 일인지 아니면 외계 다른 행성에서도 흔히 있을 법한 일인지를 검토한다.

특히 지구에 생명을 낳게 한 우리 태양계와 지구의 여러가지 특징-예컨대 지구 자기장 형성과 지구 온도 안정화 등의

역할을 한 판구조, 혜성의 충돌을 대신 막아주는 목성의 역할, 지구의 황도경사를 안정화시킴으로 생명이 번성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한 달의 역할 등-에 대해 논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나아가 지구생명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나, 원핵세포에서 진핵세포로의 진화 가능성,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생물로의 진화 가능성, 인간수준의 지능과 과학이 탄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하는데, 정말 이 책 한권으로 생물학, 지구과학, 천문학, 화학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선 지적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결론도 내놓는데.. 그의 견해에 동의하건 말건

(나는 책을 읽고 그의 견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책을 완독후엔 우리 지구와 지구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경험도 얻게된다.

 

요즘 외계생명체는 공상과학영화의 단골소재로 곧잘 등장하는데, 영화감상으로만 끝나지 않고 이런 책 한권

읽으면 공상에 머물지 않고 좀 더 과학적인 시야로 외계생명에 대한 고찰을 할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