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지 100년이 된 고전 중의 고전 SF 걸작.

칼세이건을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소설.

[아바타], [스타워즈] 등의 SF 영화에 영감을 주고 원전이 되어 주었던 소설.

미국의 수많은 문학 작품들 속에 녹아들어 간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된 소설.

100년이 지나서야 겨우 영화화를 할 수 있었던 불멸의 명작 SF.

이 모든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 [타잔]의 작가 버로스의 명작 [존 카터] 시리즈이다.

 

어린시절 [화성의 왕자]라는 조잡한 문고판으로 축약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영화 개봉에 맞춰 이제서야 드디어 정식 번역본이 출간 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구입했다.

어린 시절 읽었던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영화와도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에 다소 당황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밝혀진 화성의 진실과 많이 달라서 역시나 생소했다.

지나친 우연의 연속과 슈퍼맨을 능가하는 존 카터의 능력이 현실성을 많이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구조가 워낙에 단단하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구인 존 카터가 어느날 갑자기 바숨의 사막에 떨어져서 바숨의 영웅이 되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난 화성의 공주와의 로맨스가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쉴새없이 이어지는 스펙타클한 모험담에 있다.

존 카터의 운명과 그의 강직한 군인정신이 그를 잠시도 가만두지 않고 위기로 몰아넣는다.

그 무모함과 바숨에서 얻게 된 상상을 초월하는 근력과 민첩성으로 모든 위기를 헤쳐나간다.

1부와 2부가 한 권으로 합본된 소설은 영화화가 된 1부 이후의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한 권의 책으로 두 권의 소설을 읽은 기분이 다소 생소하지만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1부는 영화에서와 같이 지구인 존 카터가 바숨의 영웅으로 우뚝 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부는 지구에서 10년을 보낸 후 다시 바숨으로 돌아간 존 카터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영화로 나온 1부 보다 2부의 내용이 훨씬 재미도 있고 철학적인 사고도 담겨 있다.

바숨에서 신으로 받들어지는 이들이 실제로는 신이 아닌 잔인한 종족이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는 종교적인 맹신의 잘못된 모습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하고 바숨을 화성으로 생각하지 말고 별도의 행성으로 생각하고

자주 일어나는 우연들과 우연들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구성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면

100년전 위대한 이야기꾼이 만들어 낸 거대한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강추 !!!

존카터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