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슬프기도, 한편으론 재밌기도, 또 한편으론 그냥 이렇게 사는게 제일 속편하다는 재미있는 책.

잠시 기분전환용으로 읽거나,

심리학과 학생들이 교양서로 읽으면 괜찮을 듯 하다.

 

아 또 가끔 "내가 말이지, 심리학을 좀 아는데.. " 라면서, 거드름을 피울때,

여기서 나오는 몇가지 단어를 인용해서 쓰면 좋을 책이다.

 

뭐 다시말해. 읽기는 재미있지만,

머릿속에 무언가 많이 남는 것은 별루 없다.

 

그래도 나름 심리학에 대해 공부를 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의외로 이책은 진도가 더뎌진다.

 

글의 구성은 대개 두괄식과 예증을 통해서 단락별로 끝난다.

 

 

01착각의 진실, 내게만 그럴듯하다

 

 

	..혹시 쥐들이 태어나서 한번도 나를 본적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스키너 박스에서 평생을 산다면, 그들은 궁극적으로 나의 존재를 알게 (혹은 막연히 느끼게)될까?
페이지 : 45

->예전에 우니히피린지..암튼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가 신의 존재를 막연히 느끼지만 실재는 모르고 있는것 처럼, 동물들이나 식물들에게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우리는 그저 막연히 존재를 알기는 하지만 별로 크게 생각지 않는다.

 

 

	혹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다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상대방이 머리가 나쁘다거나, 가치관이 이상하다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껴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순진한 사실주의에 빠져 있다는 증거다. 그 순간 상대방도 당신과 똑같이 당신에게 답답함과 한심함을 느낄 확률이 100%다. 혹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둘다 착각하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설득하려고 열을 내며 어리석다고 비난하는 장면을 제3자가 되어 바라본 적 있는가? 얼마나 우수운가.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제3자가 아닌 그 둘 중 한 명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아마 지금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은 착각을 안 한다고 믿으며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책을 ?냐고 생각하는 독자가 계시다면...거의 가망이 없는 '착각의 말기상태'라고 보면 된다. 주변 사람들은 대단히 힘들겠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은 더...
페이지 : 67

 

 

02착각의 효용, 나를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대체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하나의 심리적 경향에 불과하다는 극단적인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봐도, 사랑은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과거 인간의 모습을 하기 전 인간의 조상들은,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지금의 사랑보다는 훨씬 약한 형태의 사랑을 조금 느끼는 조상들로부터 전혀 느끼지 못하는 조상들 까지 다양하게 존재했을 것이다. 진화과정에서 여성의 임신기간이 길어지고 더 미성ㅇ숙한 아기들을 낳게 되면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동안 여성과 남성의 상호 협력이 더 중요해 졌다. 짝짓기 상대에게 전혀 심리적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는 암컷과 수컷들은 짝짓기를 끝내자 마자 서로 헤어져서 석양 너머로 유유히 사라져갔을 공산이 크다. 반면 심리적 유대감이 더 강한 일부 암컷과 수컷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서로의 주변에 머물렀을 것이다. 이때, 누구의 자손이 더 생존 확률이 높았을 까? 성공적으로 다음 자손까지 생산할 확률이 높은 건 어느 쪽이었을 까? 당연히 심리적 유대감을 느끼는 쌍들이었을 것이다. 이런 진화의 과정이 반복되며 점점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수컷과 암컷들의 자손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고, 그러한 심리적 경향은 더 강해져 지금의 '사랑'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심리적 기제를 가지게 되었다.   얼마나 중요한 심리적인 기제인가?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이성뿐 아니라 가족을, 친구를, 우리나라를,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사랑해야 한다. 이성 뿐 아니라 가족을, 친구를, 우리나라를,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사랑해야 한다. 아니, 사랑하고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뭔가에 미쳤을 때 사람은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다. 뭔가를 집중해서 응시하는 모습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포하기에 그 자체로 멋지다.
페이지 : 077

 

 

그리고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영화 매트릭스를 빌어서 여기에 나온다. 제 정신이 들어도 가끔만 들자는..ㅎㅎ

	그 유명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든 인간들의 경험은 실제가 아닌 컴퓨터에 의해 조작되는 착각의 일종이다. 이를 깨달은 이부 사람들이 인류를 거대한 착각의 시스템에서 구해줄 그분을 찾아 훈련시킨다. 그래서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컴퓨터를 이기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되어 날아가는 네오는 더 이상의 착각의 세계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엄청난 능력과 진실을 아는 네오의 표정은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왜 네오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 것일까.
페이지 : 117

 

 

 

03착각의 속도, 깨달음 보다 언제나 빠르다

 

 

 

같음과 다름의 차이??

	여기서 생각을 잘해야 한다. 왜 같아야 하는지, 왜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안나온다.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온다. 스티브 잡스가 업ㅁ청난 제품들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빼고, 그의 삶의 다른 면을 살펴보자. 대학을 중퇴하고, 자기 자식을 거부하고,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지금 가치로 2조가 넘는 돈을 12년 만에 다 까먹어 한때 파산지경에 이르고, 컴퓨터 전문가가 갑자기 만화 제작자가 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제품에 대해 질문한 뒤 대답을 못하면 바로 해고해버리고, 56세의 짧은 인생만 살고 갔다. 스티브 잡스의 삶과 사고방식이 이렇게 정상에서 벗어 났기 때문에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부모는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교육을 시키고 같은 걸 먹이고 같은 행동을 요구하고 그런 아이들의 90 퍼센트가 대학에 가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살도록 강요받는다. 우리 사회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온다고? 해가 서쪽애서 뜨길 기대하는게 더 빠르지 않을 까 싶다.
페이지 : 126~127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바로 위험한 때!

사실 나도 여기 부분은 많이 공감했는데, 조류독감이나 김치 파동이 일어날때일수록 갑자기 업체들이 위생검열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그래서 이때 값도 내리고 이벤트 행사도 많이 해서 잘 이용하게 된다. 사람들의 착각속에 틈새를 노린 나만의 베네핏이랄까...

	...매일 가서 먹는 식다에서 별 문제 없이 먹을 때는, 자신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잇는지에 전혀 관심도 없고 바꿔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문제가 일어나는 순간 우리는 식당을 바꾼다....   지금 안전하다는 것을 믿지 마라. 바로 모두 그렇게 믿기 때문에 위험해 지기 시작한다.
페이지 : 132~133

 

 

 

04착각의 활용, 콩깍지를 씌워라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그런 고래에게 어느순간 칭찬을 안해주게 되면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상 vs 벌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목적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따. 원래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을 열심히 한다고 너무 많은 보너스를 주기 시작하면,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원래 좋아하던 일을 돈 때문에 한다고 새각하기 시작하고, 결국 일에 대한 내적 동기를 잊을 수 있다.
페이지 : 188

 

이 책에선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꽤 진지하게 논하고 있다. 사랑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그 첫째가 러브스토리형 사랑이요, 둘째가 전원일기형 사랑, 마지막으로 나쁜남자형 사랑이다. 나는 멍청하게도 세번째에서 늘 맴돌았다. 처절하게 부딪히고 멍들고 출혈이 낭자한 사랑.. 이젠 나도 러브스토리형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이 세가지 사랑의 의미가 궁금하다고? 아..팔 아프다. 직접 책 사서 읽거 보시라!

 

사람들이 언제나 후회하는 선택이라는 심리 기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재보다 조금 더 좋은 상황아르 상상하며 현실을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선택만큼 현재보다 더 나쁜 선택과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무한한 선택 앞에서 미래를 잘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안고 '하나'를 선택한다. 그런데 나중에 선택의 결과를 알고 나서는 마치 어떻게 될지 알았는데도 잘못 선택한 것같이 느낀다.또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음을. 그래야 주어진 혀닐과 내가 선택해서 만든 현실에 좀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따.
페이지 : 219

 

 

05착각의 예방, 방법은 하나 뿐이다.

 

 

 

회색분자... 우리는 손가락질 해야 하나?

	세상에 100%옳거나 100%틀린 생각은 없기에 우리 사회에는 회색분자가 많이 필요하다. 양비론자가 많다는 얘기는 균형잡 힌 시각을 가진, 오히려 깅ㅍ은 고민을 해본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어느 쪾이 맞아요?"라는 질문이 제일 유치하고 진지하지 않아보인다. 심리학자인 나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그때 그때 달라요."
페이지 : 274

 

 

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는 가끔은 제정신을 차리자~ 라는 의미로 받아 들였건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만 제 정신이면 된다는 것. 항상 모든 촉각을 " 혹시 내가 또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에 두고 바쁜 삶을 살아간다면 그런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말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때로는 "착각하는 삶" 이라는 것이 더 나은 삶, 본인이 바라는 삶에 더 가깝게 해주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것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착각은 이 책의 리뷰를 꽤 그럴싸하게 썼다는 것.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