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로 정든 할머니와 이별하게 된 나비는 다시금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 오라는 다짐의 말을 가슴에 묻고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러다가 은진이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꼬리가 짧고 뭉툭한 검은 고양이 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은진이네 집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다가 약으로 쓰일 뻔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 진짜 고양이처럼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내게 된다.

펄과 지금껏 살던 상상과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은 숲 속으로 향한 두 고양이는 그동안의 길들여진 나약함 때문에 힘겨운 시작을 하지만 차츰 야생의 생활에 적응해 간다. 새 한마리로 서로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조금만 굴을 찾아 보금자리도 꾸며가며 서로는 협력과 의지의 삶을 배워가게 된다.

늘상 자기들을 노리는 뱀과 독수리, 늑대등의 야생동물들을 의식하며 긴장해야 하지만 숲 속 생활에서 많은 경험과 살아 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지혜의 것을 하나씩 터득해 가는데...., 북쪽 숲을 차지하기 위한 살쾡이들의 습격은 암호랑이의 눈을 멀게 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이 아닌 늑대들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호랑이는 돌산으로 쫓겨나게 된다. 치열한 숲 속 동물세계에서도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관계의 것을 바라며 갈등하는 나비, 그러한 기대와 다르게 늑대들로 인해 무참한 죽음을 당한 펄을 상수리 나무 밑에 묻고 암호랑이와 새끼 호랑이를 찾아가게 되고 그들을 위해 먹이를 구해 오지만...., 살아남은 새끼 호랑이를 자신의 아들 '무솔'이라 이름 짓고 다시금 숲 속의 왕다운 왕으로 키우려 노력한다.

무솔에게 호랑이로서의 자리를 위한 당부의 말로 길을 떠나게 한 후 자신의 삶을 마치게 되는 나비. 길들여진 삶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의 삶을 거치는 과정의 것은 나비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힘겨움도 많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야생의 현실에서 냉정을 되찾고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살아 온 것처럼 무솔에게 자신의 당당함과 제 몫의 삶을 되찾아 살아가기를 바란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노력한 삶의 것을 통해 그만큼의 생각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 나비와 펄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