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와 그에 따르는 서열화가 극대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두드러지는 아이들에 비해 성적의 기초를 다져주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있을까? 간혹 궁금스러워 추리를 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뻔한 결과 앞에서 그들은 그만의 자존심을 위해 아닌척 나름 쿨한척 굴기는 해도 분명 어러모로 주눅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의 고충과 불만이 있는 것처럼 살아가며 평범하기만을 바라던 이전과 다르게 엄연히 구분되는 것으로 인해 아이나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더불어 힘겨울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잘하고 못함의 구분이 드러나는 성적의 결과치만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은 "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기본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워낙 웃자람이 많은 아이들이 많아서 웬만하면 눈에 띄기 조차도 힘겨워서 그로인한 나름의 자구책들이 난무한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밀려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껴가고 있다.

상위 어느 정도의 수준이어야만 원하는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 부여의 기준선이라고 못 박듯 이야기하는 실정에서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답답스런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솔직히 크기만 하다. 별볼일 없는 듯 여김을 당하는 공고 3학년 재웅이와 기준 그리고 호철, 성민이가 취업 실습을 나가 겪게 되는 모습은 그들의 처지와 다를바 없게 보여진다. 우선적인 배려나 존중의 차원에서 사회를 배우며 실습을 하는 것이 아닌 추동리 막노동꾼과도 같은 처지로 전락하게 아이들. 그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은 아니어도 적절하게 요구할 수도 선택하지도 못하면서, 사회의 암울한 이면과 맞닥뜨리게 되지만 오히려 그 가운데서 싹트는 용기와 인정을 배우며 그들은 성장해 간다.

자신에게조차 당당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힘겨운 경험을 통해 깨우쳐 가는 것이 있다. 지금의 모습이 남겨진 삶의 전체가 아니기에 스스로 생각을 성숙시켜 자신의 가치를 일궈가야 한다는 것을...... 기존 사회의 문제들과 더불어 그들 스스로가 정해진 편견에 얽매여 이끌려 갈 것이 아니라 찾아가야 하는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된다. 이전의 노력 부족과 태만스러웠던 삶의 방식에 대한 반성과 노력은 물론 자신들이 경험한 것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 참여와 그에 따르는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 자신들의 문제와 개선을 깨우친 멋진 꼴찌들의 모습에 격려와 도전의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