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태어난 아름다운 세상을 좀 더 넓게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길 원하기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 편안하고 안락한 체험방법도 있겠지만 일부러 평상시 보다 못한 힘들고 어려운 고생과도 같은 경우의 것들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중에 만나고 알게 되는 것들을 통해 그동안의 삶의 과정도 반성하고 나와 다른 이들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비교하며 나름의 습득을 하게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늘상 평범하고 안일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란다면 결코 그러한 도전을 할 수 없기에 무언가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도전적 과정과 결과에 감동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심으로 꿀을 모으고, 주변을 돌봐야 하는 꿀벌의 일상을 포기한채 보다 넓고 새로운 세상의 호기심 가득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나선 마야. 생각만의 세상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게 된 다양한 곤충들과 벌레들의 특성과 그들과 경험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생각과 느낌들은  어린 마야를 조금씩 성장시켜 간다.

아무것도 모른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꽃무지로부터 호숫가에서 만난 잠자리 쉬누크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노래도 듣게 되고, 이피와 쿠르트의 대화를 우연히 들으며 상대를 인품과 가치관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상대에 대한 자세한 구분이나 배려 없이 이야기하는 무례함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이 제일 관심 있어하는 것 중 하나를 알고 있는 파리 푸크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려 하지만 그가 갖고 있는 생각과 마야의 생각이 다름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한다. 마야는 그때까지 가르침을 준 카산드라의 말에 더 많은 신뢰를 했고, 곤충들도 각기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기에......

그렇게 세상은 아름답고 신기한 놀라운 만남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거미 테클라를 만나면서 알게 된다. 다행히 예전에 목숨을 살려 주었던 쿠르트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 이후 예상치 못한 일들에 대한 조심과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금 만나게 되는 여러 곤충의 생김새와 특징 그리고 그들의 변화 모습에 관한 것들도 알아가며 나 이외의 것들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말벌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생겨나고, 끌려간 말벌의 소굴에서 마야 종족의 꿀벌도시를 습격할 것이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 마야는 위기의 순간을 여왕에게 알리고 충성으로 단합된 꿀벌들의 노력으로 그들보다 힘센 말벌들을 물리치게 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뭉친 용기를 품고 드넓은 자연으로 날아갔던 마야가 겪은 많은 감동과 기쁨 그리고 슬픔과 두려움은 살아가는 동안에 겪게 되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정해진 일상만의 움직임을 하며 단순한 삶의 굴레만을 살아가기를 거부한 용감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한 어린 꿀벌의 이야기지만 모두가 그러한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과 나 외의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