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위스콘신의 조그만 산골 마을에 정착한 우드론 가족은 삶의 힘겨움을 가족 모두가 나누어 가며 행복을 일궈 간다. 자연을 벗 삼은 우드론가의 아이들은 제각기 지혜와 용기를 키워가며 성장해 가는데 여자 아이임에도 오빠나 동생 못지 않은 말썽을 피우는 캐디 때문에 걱정스러워 하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캐디을 믿고 지원한다.

선머슴처럼 굴기는 해도 주위의 이들을 위해 배려하고 노력할 줄 알고, 용기가 있는 당찬 여성으로 커가길 바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디언 정착지에 들어와 사는 이주 백인으로서의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지만 그들을 존중함으로 해서 공존하는 삶을 택한 아버지의 마음과 실천처럼 성장해 제 몫의 삶을 이끌어 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상대적인 경계감으로 인해 생겨날뻔 했던 예기치 않은 대학살의 공포사건으로 다시금 인디언 존과의 믿음을 되새길 수 있게 되고 그의 아버지가 남긴 머리 가죽 허리띠와 그의 개를 맡아 기르게 된다. 그로인해 벌어지게 되는 아이들의 엉뚱한 소동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에드먼드 외삼촌으로 부터 얻은 은화 일 달러의 쓰임이다. 핸킨스 씨의 인디언 부인이 헛소문 사건후 영향으로 다시금 자기 종족에게 돌아가게 되고 그럼으로해서 남겨진 아이들이 마냥 슬퍼하지 않고 잠시라도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던빌 상점에 가서 기쁨을 선물하는 장면. 좋고 비싼 것들을 잔뜩 안겨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바라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서로가 행복하게 보여진다.

그렇기에 대도시의 화려함과 견줄만한 맑고 소박한 아이들의 심성과 성장이 생겨날 수 있게 한 자연의 품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드론 가족은 어느날 놀랍게 주어진 훌륭한 선물을 과감히 포기하고 그곳을 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낯설고 어색한 북적거림 보다는 너무도 사랑하는 그 곳에서 자신들만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판단하였기에......

개척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캐디의 가족 이야기는 힘겨웁지만 사람 살아가는 도리나 역할에 대한 이해를 해 갈 수 있게 한다. 가족간의 사랑과 존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책임과 이해를 해야만이 서로가 화합해 갈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것들이 바탕이 된 성장을 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모두를 습득해 간다느 것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붙잡아야만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우리들이 실제 생활에서 이뤄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흥미진진한 여러 일상의 경험을 통해 캐디가 차츰 제 역할과 의미를 되짚어 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싱그러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 어머니가 오늘 약간 성급했던 것 같아, 캐디. 어머니는 너를 정말로 너무나 사랑하셔. 그래서 너한테 특별히 많은 걸 요구하시는 거야. 관심이 없다면 그런 일도 없겠지. 정말 이상한 건, 우리가 사내애보다 여자애한테 더 많은 걸 기대한다는 사실이야. 너도 알다시피, 캐디, 이 세상을 다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은 자매나 부인이나 어머니야. 이 세상에 남자와 사내아이만 있다면 그래서 모든 걸 거칠게 풀어간다면 정말 삭막할 거야! 여성의 역할은 그들에게 친절함과 예의 그리고 사랑과 다정함을 가르치는 거야. 이건 정말 중요한 역할이야, 캐디......    나무를 자르고 방앗간을 만들고 강에 댐을 세우는 것보다 힘든 일이지. 용기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거야. 하지만 좋은 여성은 이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어. 여성은 다리를 세우고 황무지를 개척해서 길을 만드는 남성 이상의 용기와 인내와 끈기를 지니고 있어. 여성의 역할은 아주 훌륭하고 고상한 거야. 남성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하지. 하지만 남성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없어. 나는 네가 좋은 옷과 매너만 따지는, 사람들이 흔히 숙녀라고 부르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아.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란다, 얘야.    내가 너한테 바라는건 지혜가 있는 따뜻한 마음, 건강한 몸과 솔직한 정신을 지닌 여인으로 성장하는 거야. 너도 이제 그런 여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니?  어때, 캐디, 이 정도면 마음껏 뛰어놀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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