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림의 성숙을 미처 익히기도 전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서 외롭게 고뇌해야 했던 단종의 삶 행적을 살펴보며 과연 권력이나 명예가 무엇이길래...., 도저히 있어서는 안되는 혹독한 역사의 굴레를 겪으면서까지  그들이 얻고자 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 되고자 했던 자신과 주위 모두의 간절한 바램이나 기원에도 불구하고 점차 밀려나 결국엔 그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한계의 끝으로 물러나게 된 임금의 마음은 눈물이 되어 모두를 애잔하게 하는데.......

존재를 알 수 없게 멀고 험난한 곳으로 유배를 가게 될 수 밖에 없는 정황, 아득히 끝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현실 앞에서 얼마나 괴로운 나날을 맞이했을런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종에 대한 끊이지 않는 충정과 신뢰의 모습들이 있어 애달픔이 조금은 수그러들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마음은 여전히 먹먹하였을 것이다.

그랬기에 짧은 생을 마감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얼마나 한스러운 것이 많았을까...., 그래서인가 더욱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흔히들 불운의 임금중 한명이라고 스쳐가듯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그 역사의 흐름을 통해 또 다른 사실을 이해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이 그러한 모순의 되풀이를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