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문밖에 덩그마니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이 언제나 움직여 주려나 생각하겠다. 단지 끌고 오르내리기 귀찮다고...., 이고 져서 옮기는 것도 아니건만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몸을 놀려 움직이는 것이 싫어진 지독한 게으름 때문임을 알면서도 항상 그러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열심히 자전거를 배우던 때의 열정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마 여행도 마찬가지인듯...., 시간이 날 때마다 어디론가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습관적으로 들썩이던 마음과 엉덩이가, 어느 순간부터 그 출발과 과정 그 맺음의 순간을 기억해서인지,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면서 아예 움직일 생각조차도 않으려 하고 있으니...... 살아가며 아마도 그러한 리듬에 많은 물들임이 있어서 일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흔히 일어나고 벌어질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짐작으로 섯부르게 결론을 내게 되는 잘못을 벌이기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책에 대한 위안을 나름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덜컹거리는 흔들림을 온몸으로 느끼는 자전거여행은 더할 나위 없는 상쾌함을 줄텐데.......  아니 잠시동안의 동네일주라도 하려면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단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뻥 뚫린 길이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가며 가며 쉴 수 있어 좋겠지만, 지나가는 이들의 옆 시선을 받아 보는 즐거움도..... 자신의 생각과 발놀림으로 나아갈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좋은 날들을 그냥 보내지 말아야 겠다. 그렇게 모두와 더불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