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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읽어가는 내내 메릭에 대한 내 생각이 연민에서 나로의 반성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트리브스 역시 그러한 이기적인 욕망에서 시작한 그와의 만남을 메릭을 위한 배려와 이해로 회고하고 있는듯....... 다분히 메릭은 주위의 시선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변인들은 그를 자신들과의 다른면을 부각시킬 뿐 이해하려 들지 않고 부정적 , 혐오스런 한낱 괴물쯤으로만 치부한다. 평범한 삶은 무시당하고 인간으로서 인간이 아닌 괴물로서 평가된 메릭은 그야말로 인간 장난감이 되고 만 것이니 얼마나 감당하기 힘들었을까.......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점이 그를 대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고, 메릭 또한 자기항변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난 비정하고 무서운 사회인지.

부정적이던 앤이 메릭을 만나 조금의 마음을 준 대화만으로도 메릭이 울고 말았을때....., 그가 얼마나 굶주리듯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었다. 분명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과정중에 그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면면에 괜스레 감사하고 같이 흡족하였던 걸 보면.......

물론 그에 반해 그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있는 것은 지금의 이기적인 우리들의 양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 주는 것같기도 하였지만 ,그럴수록 메릭이 원하는 평범한 인간의 일상은 너무절실하게 보여졌다. 우리들은 너무 쉽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메릭과 같은 이들에게는 소원일 수 도 있음을 알아야겠지 싶다. 우리가 그러한 것을 특이하다,이상하다라는 구실로 이슈화하는 경향을 깊이 반성해 본다. 도움과 이해를 하기보단 단순한 이야기거리로만 삼았으니......., 메릭이 우리들에게 요구한 것도 그러한 동종의 호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외모가 우선시 되는 요즘 세태를 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도 궁금스럽다. 어떤것이 능사인지 꼬집어 이야기하고도 남지 않을까....... 인간적인 기준을 생각케끔하는 시간을 갖게한 내용들로 인해 한동안 골똘해져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