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기억속의 나는 누군가의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며  얼굴은 물론 귓밥까지 빨개졌었고,

조금 큰 무대에 올라서면 울렁증에 시달려 무언가를 자신있게

하고자 하는데 주춤했었던 것 같다.

이제서야 ’그땐 왜 촌스럽게 그랬었을까?’ 싶지만

누군가가 나를 지목할세라 고개를 숙여 괜스레 딴짓을 했던 일들의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면면의 쑥스러움이 있어서인지,

그런 비슷한 증세의 아이들에게 더 관심이 갔고

더 조심스레 고쳐 나가길 유도했던 것을 보면......

그러한 것은 분명 "자신감의 부족"과 아울러

"의사소통 능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각 개인의 성격상 소심함이 지나친  일면 있겠지만

무엇을 묻는 것인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엉뚱한 사오정같은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기에,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 챙피한 것이라고 단정해 입을 닫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이 학기초면 아이들에 대한 사전정보를 귀뜸 해주는 많은 것중에

하나가 "성향과 자신감에 관한 독려"인 점을 보면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자신을 표현해 드러냈으면,

그래서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램들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바램과 다르게  아이들이 주저하게 되는 이유 또한

"어른들의 유도하에 원하는 바대로만의 이끌림"때문이 아닐까 싶다.

섣부르게 아이들의 생각을 읽기도 전에 미리 결정을 내려 준다면.......

자신감 없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지 아이는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수용됨을  확인하면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방법을 배워갈 수 있는 것이다.

말을 하기 위해선, 말을 잘 듣고 이해해서 그에 대한 질문과

의견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는 명제에 얼마나 올바르게 지켜가고

있는지 등등의 구분적 나열이 없어도 전체적인 이해를 할 것이다.

 

수준을 운운하며 매정하게 논리대로만,조급증을 부리며

아이의 눈을 마주하지도 않고 경청하지도 않았음을반성케 된다.

노력도 없이 그저 잘해나갈 것이라 기대하기만 바랬었기에

생각을 표현하는데 주저하고 두려워한 것임을 알고,

서로의 공동 관심사를 만들고, 아이의 그 표현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