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하나의 울안에 존재한다는 지금도 어디선가 이념의 차이로 인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있는 실정이다. 거대화된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시되는 사상과 이념에 의해서 휘둘려지는 삶의 굴레를 보면 과연 그들의 그러한 것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종속된 나라, 민족의 운명에 따라 그들도 그런 결과를 맞이할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해서, 왜 그런 심각한 잘못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그렇다고해서 딱히 누가 새로운 해결책을 내세워 주지 못한채 더 더욱 소외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답답함이 더해온다.

 이념이나 종교적 차이에는 개의치 않는 의사가 되고픈 하미드는 노골적으로 차별화하는 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미리암 로젠부인의 집에 머물게 되지만 자신을 "하임"으로 인식하고 본연의 사랑에 충실한 그녀를 거부하지 못한다. 우선은 하임의 존재를 몰랐었고, 자신의 처지가 텔아비브에서 어떤 것인지 알기에 일시적인 안정에 빠져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하미드와 하임의 구분이 모호한 가운데서 서로는 의지가 되고 정이 들어가게 된다. 하임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놀랍게도 아랍인 하미드로 인해 대신 되어지기는 했어도 그녀에게 새로운 기대와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미드가 어쩌면 그녀의 새로운 삶에 큰 변수가 되었으니까.......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가 아랍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두딸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만, 그러한 일들이 얼마나 무수했을런지.

 서로 다른 인종, 성별, 종교를 가진 이들이었음에도 아무런 구분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피해 결과에 대한 원한과 복수 그리고 끝없는 대결만을 나타내지 않았다면......, 분명 보여지는 면면은 평화로운 일상 그 자체였었는데. 구분과 시시비비의 연결로 인해 새로운 오해와 문제를 야기시키고 또다른 타당성을 갖춰 위협을 가하는 상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마리암 로젠부인의 집을 나오고 그녀가 그의 마을로 그를 찾아오게 되는데, 운명적인 끈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그녀와 같은 아픔의 상처를 겪게 된 큰엄마와의 교감. 그것을 통해 우리가 행해야 할 화해와 해결의 실마리를 암시하는 것 같다. 비록 다른 입장의 적대 관계일 수 있지만 무엇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아들을 잃었는지, 그들이 어떠한 바램을 갖게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믿음처럼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길 그렇게 원하면서 그녀들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눈길앞에  어느 누가 다르다고 타당성을 운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이해와 화해 노력을 하여 평화를 이루는 것만이 답일 듯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앞으로 맞이할 그녀들과 같은 이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키 어려울 것이기에, 결국 이것은 어느 누구게게 떠다 넘길 수 없는 우리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전쟁,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