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적 시대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감내 해야만 했던 헤스터 프린의 이야기가 지금의 사회에서 얼마만큼의 상징과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하지만 삶의 진실과 그로인한 갈등의 것들은 늘상 우리 가슴에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삶의 정의와 진리를 키워가며 이어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모두의 지탄과 거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와 수치의 상징인 주홍글자 A. 그 선명한 글자를 가슴에 달고 살아가야 하는 헤스터 프린과 그녀의 딸 펄은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다. 상대를 밝히길 거부하는 그녀와 그런 그녀의 불륜 상대를 알아내고자 하는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의사로 행세하며 몸이 아픈 딤즈데일 목사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이 아버지가 존재하는 곳이기에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죄 값을 치르려는 그녀는 소외된 삶의 것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강력하게 이겨내가며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게까지 된다.

 

하지만 한때 자신의 사랑이라고 여겼던 그녀로 인해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칠링워스, 그리고 또다른 한사람 딤즈데일목사는 내면의 죄의식으로 수행을 더해 가지만 원초적 마음의 죄로 인해 더한 고통의 것을 느껴만 가는데...., 칠링워스의 존재와 음모를 고백하게 되는 헤스터는 목사의 새로운 삶으로 구원하기를 바라지만 그마저도......

 

축제일에 딤즈데일 목사는 청중들에게 칠 년 전에 했어야 했던 이야기,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 왔던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진실의 것을 드러내게 된다. 가식의 삶을 살며 상대적인 아픔을 보며 느껴야만 했던 불행한 삶의 마무리를 하게 되는 딤즈데일 목사. 너무도 집요하게 복수하고자 했던 상대와 그 의미를 잃게 된 칠링워스 또한  파멸과도 같은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게 되고 얼마뒤 사라진 헤스터와 펄은 전설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다시금 그녀는 자신의 외딴집에 홀로 돌아와 남은 인간적인 삶의 것을 마치게 된다. 간음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주홍글자를 통해 서로간에 이해할 수 없는 갈등 심리, 죄의식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진정 반성하고 지켜갈 수 있는 소중한 사랑과 관계의 것을 되새겨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