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생활이 그리운 때다.
뭔가에 쫓기는 삶보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즐기는 삶을 살고픈 것은 아마 많은 이의 열망일 것이다.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 중에서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바로 나무이야기다.

나무...
우리 주위에서 너무도 쉽게 만나는 친구이다.
그런데, 그 나무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단지, 소나무나 은행나무, 벗나무, 목련 등 아주 흔하고 구분하기 쉬운 나무의 이름 몇 가지 정도를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내가 좀 더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시골에서 생활하며 할머니께 많이 배웠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것도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엄마의 작은 지식 때문일까?
아이도 풀꽃, 나무, 곤충 등 자연에 참 관심이 많고, 작은 것 하나의 이름도 알고싶어 한다.
그래서 점점 바닥나는 엄마의 지식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이럴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책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이 되어 있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책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책을 통해 찾아서 알게 된 사실 만큼, 오래 남는 것도 없다.

도서관에서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발견한 책.
사실 같은 저자의 풀꽃이야기 책을 읽은 후, 바로 이 책(나무이야기)을 읽고자 했으나,
도서관이 특성상 바로 내가 읽고자 할 때 읽을 수 없어 뒤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이렇게 조금 늦게 만났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도 있고, 그렇지 않고 바닷가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정말 많은 나무가 수록이 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며,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 나무가 분포되어 있는 지역도 알려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거의 우리 산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풀꽃 이야기에는 신화나 옛 이야기 등의 재미난 이야기가 함께 해서 좋았다면, 나무 이야기는 그보다는 이야기가 없어서인지,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읽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대신, 다른 정보를 싣고 있어 풀꽃이야기와 차별화를 두고 있었다.
나무에 관심이 많고, 궁금증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텐데...
그리고, 이 책을 들고 아이와 함께 우리 아파트 주변부터 돌아다니며 찾아보고 비교해 보고 하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 그리고 비슷한 모습의 나무를 구분하는 법도 소개가 잘 되어 있다.
사진으로 함께 그런 부분을 표시해 두어 눈에 쏙 들어왔다.

아이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나가 우리 아파트에 심어져있는 나무부터 살피고, 
예쁘게 책 만드는 활동을 해 보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