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동화책 속 세계 여행’ 전시회에 다녀왔다.
그 곳에 마련되어 있던 상상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아이가 먼저 발견해서 읽어보고는 재미있다며 내게 건넸다.

우리 옛 이야기나 세계전래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내용이 많듯이 이 이야기도 그러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멸치의 꿈’과 비슷한 내용의 책이었다.
꿈 내용은 아니었지만 너무 웃어 개미 허리가 잘록해 졌다는 식의 표현은 멸치의 꿈에서 볼 수 있는 너무 웃어서 새우의 허리가 휘었다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읽는 도중 잘못된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지나쳐 버릴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는 너무도 확연한 오류라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이것은 ’강아지풀’이 아니라 ’부들’이라는 거야 하며 정정해 주었다.
그림은 ’부들’인데 글은 ’강아지풀’로 되어 있는 건 출판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실수라고 알려주었다.

예전에 유명 전집 회사의 책에서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그림은 철쭉인데 글은 진달래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다.
철쭉과 진달래는 꽃이 피고 잎이 돋는지, 아니면 잎이 돋은 후에 꽃이 피는지에 따라 엄격히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림 속에는 잎이 돋은 상태에서 꽃이 피어 있었다.
이 부분은 출판사에서 글을 철쭉으로 수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무리 되었었다.

사실 ’부들’을 아는 아이보다 모르는 아이가 많을 것이다.
부들은 아래 사진처럼 생긴 식물로 잎이 순하고 부들부들하다는 뜻에서 부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출처: 처음만나는 풀꽃이야기, 이동혁 글 사진, 이비락 출판사)
아래는 부들 사진이다.
이 사진과 함께 책 속 그림을 보면 확연히 부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생태자원보전단 전국연합 http://cafe.naver.com/yatam/103602

부들은 사진에서 보이듯 꼬치에 소시지를 꽂아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아지풀은 물 위로 솟아 곧게 자라지도 않는다.


▶사진출처 : 네이버 포토갤러리

사진에서 보듯 강아지풀과 부들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강아지풀은 벼과의 한해살이 풀로 주로 밭이나 공터,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들은 부들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래도 이런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이에게 정정해서 알려주었고, 출판사에도 오류 신고를 해 놓았다.
어떤 답변이 올지는 모르지만, 수정되었으면 하는 큰 바람이다.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 또한 해학이 넘쳐나는데, 이런 작은 부분으로 그 가치가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