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아이와 함께 3년만에 다시 <강아지똥>을 봤다.
3년전 국립중앙박물관내에 있는 '극장 용'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 큰 무대를 십분 활용한 멋진 무대 연출에 탄성이 나왔었다.

3년만에 다시 만난 <강아지똥>
이번엔 소극장에서였다.
대학로 소극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의 장소에 위치한 극장 위치를 보고 조금 놀랐다.
또한, 소극장 규모 또한 매우 작은 편에 속했다.
그래서 이 작은 무대에서 어떻게 연출이 되었을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유경인 아이들 전용인 앞자리에 앉았다.
무대 장치와 소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돌담을 표현한 무대장치가 천으로 실감나게 표현되었다는 점에 놀라했다.
또한, 3년전과 확실히 다른 느낌의 <강아지똥>을 만난 듯 했다.

3년 전, 미달이로 유명한 김성은 양이 강아지똥 역할로 더블캐스팅 되었었다.
당시 아이는 몰랐지만, 난 김성은 양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추억이라 생각했었다.

3년 전 감동으로 다가왔던 <강아지똥>은
이번엔 웃음으로 다가왔다고 하면 맞을 듯 하다.
3년 전 보다 더 유머러스했다.
그리고 소극장이라 배우들의 표정연기 하나하나를 세밀히 
관찰할 수 있어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이 관람석에서 던지는 말에
순간 에드리브로 대처하는 배우의 순발력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소극장의 작은 무대위에서도 강아지똥은 변함이 없었다.
조명 그림자 효과의 크기만 달라졌지, 그대로였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큰 무대에서의 멋진 장면이 그립기도 했다.

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배우들의 마지막 멋진 포토서비스까지...
(3년 전에는 포토 서비스를 하지 않았었다)

아, 그리고 일찍 도착해 시간 보낼 장소를 찾다가 바로 옆에 있는 주민자치센터(구, 동사무소)를
발견했다.
한옥 단층 건물로 멋지고 아담한 정원까지 갖춘 주민자치센터를 보며 감탄했다.
날이 더웠는데, 오래된 은행나무가 만들어 주는 나무 그늘 아래
파라솔과 의자가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아늑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 주민자치센터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