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으며 나눈 대화다.

유경이가 여치에 대해서 내게 문제를 내었다.

유경 : 엄마 여치는 초식이게요, 육식이게요, 아니면 잡식이게요?

엄마 : 육식

유경 : 맞았어요. 그럼 여치는 다른 여치를 잡아먹을까요? 아닐까요?

엄마 : 당연히 잡아먹지. 엄마가 알기로는(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메뚜기류 중에서 여치만이 육식성인걸로 알고 있어. 성질이 꼭 사마귀같다고나 할까?

유경 : 그럼 이 세상 포식자 중에서 가장 포악하고, 잡식성인 동물은 무엇일까요?

엄마 : ...(숟가락을 뜨다 말고) 음...인간?

유경 : 맞아요.

엄마 : 그런데 왜 인간이 포악하다고 생각했을까?

유경 : 그거야, 인간은 잡식성이면서 이것저것 다 먹잖아요. 

엄마 : 그래도 포악하다는 표현은 좀....

유경 : 알았어요. 그런데 왜 그 말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에 그 말이 떠올라서 그렇게 말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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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다 아이가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더니,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이다.
밥을 먹기 전 한창 읽고 있던 그러했던 것 같다.

갈수록 아이의 질문이 날카로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