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동물진화편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우선 동물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는 점에 놀랐고, 그림으로 한 번, 이야기로 또 한 번 짚어 주는 센스에 놀랐다.
게다가 재미난 캐릭터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진화에 대해 한창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은 아이는 이 책의 양에 겁먹기 보다 재미나다고 했다.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아이의 의외의 반응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매일밤 한 두 꼭지씩 읽어야만 잠을 잘 정도로 이 책과 함께한 열흘이란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매 장마다 아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쏟아내는 통에 깜짝 놀랐다.
아이는 이미 동물의 진화 순서를 꿰고 있었고, 공룡시대도 순서대로 알고 있었으며, 어느새 동물분류까지도 술술 말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아직 배운 내용이 아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아이가 흡수해 놓은 정보를 이 책을 보며 한꺼번에 쏟아낸 것이다.
언제 이 많은 정보를 수집했나 싶을 정도로 아이는 나의 부가설명이 필요없게끔 말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재미나게 소화해 내려면 사전 정보를 좀 갖추고 있는 편이 좋겠다느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워낙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기에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재미나게 볼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도 있었다.
우리는 오징어의 다리를 10개로 알고 있는 세대이다.
물론 몇 몇 책에는 아직도 오징어의 다리가 10개로 되어 있다.
하지만, 바다생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학자들이 오징어의 다리 중 가장 긴 2개는 다리가 아니라 촉수라고 알려준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리는 문어처럼 8개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오징어와 많이 닮은 꼴뚜기나 한치는 다리가 10개라는 점도 한 눈에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야기 전개 형식도 캐릭터들의 재미난 에피소드 중심이면서도 편지글을 도입해 설명해 놓은 부분도 있고 해서 아이들이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고 있었다.

동물에 대해 하나도 남김없이 알려주는 아주 훌륭한 백과였다.

그런데,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며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몇 몇 곳에서 보이는 오타였다.
제일 첫 이야기부터 그러해서 조금 실망했다.
처름 캐릭터 소개에 나와 있는 등장인물 그림과 이야기 속 캐릭터의 모습은 좌우가 바뀐 그림이었다.
그림책을 보고 자란 아이여서 그런지 제일 먼저 이 부분을 지적했다.
또한, 17페이지 위에서 5째줄에 보면 파우와 폴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폴은 이야기에 등장하고 있지 않았고, 계속 파우와 밥의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도 큰 오타라 아니할 수 없다.
이 또한 나보다는 아이가 먼저 지적한 부분이다.
이와 비슷한 오타들이 계속 반복되는 점만 빼면 아주 재미나고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