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발’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그림책을 몇 권 읽었다.
흥미를 주는 그림책도 있었고, 사실을 열거한 책도 있었다.
또한 얼마전 읽은 『어린이를 위한 진화이야기-1』에서도 발의 진화 과정을 다루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유경이는 이 책이 참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는 이 책이 재미없었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했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유경이는 이런 책도 나는 재미있는데...라며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내게도 꼭 읽어보라며 건네주었다.

이 책은 아이가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왔다.
아이가 재미있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권하기에 나 또한 즉시 읽어 보았다.
내가 이런 책을 재미있어 하다보니 딸 아이는 큰 영향을 받았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엄마의 영향으로 인해서만 이런 류의 책을 재미있어 하게 되었다고 단정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 나름대로도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기에 재미있게 읽는다고 생각한다.

사실만을 열거해 놓았다면, 아마도 이 책은 재미없는 책으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은 사실 열거에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두고 있다.
말풍선, 재미있는 삽화, 간결한 문체 등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사실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간결한 문체가 갖는 역할이 크다.
일단 짧은 문장은 아이들이 버거워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짧은 문장을 바로 바로 흡수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실 이해를 돕는 간결한 그림은 내용을 저장해 두었다가 기억해 내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 푸리의 왼쪽 발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내용 중간에 누구의 발자국인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도 있었다.
이 부분 역시 아이와 동물의 발자국에 관한 그림책을 여러 권 보다 보니 바로 알아맞출 수 있었다.
이런 알아맞추기 게임도 할 수 있는 이 책이 나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알찬 부록도 빼 놓을 수 없다.
깨끔발 돋움발이란 타이틀 아래 생활 속 발과 관련이 있는 여러 사실을 설명해 놓고 있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발을 가지고 여러 페이지를 수놓고, 생활의 정보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이러니 어찌 재미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