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기 전에 DVD를 통해 먼저 만나보아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물과 글줄의 책의 느낌은 확실히 다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바로 읽기 시작한다.
깔깔거리며 롤라는 역시 못말린다니까? 라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오늘도 찰리와 롤라가 우리 아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나보다.
그러면서 DVD에 있던 장면이 책에는 없다고도 덧붙인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이리도 재미있을까 싶다.

찰리와 롤라는 언제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이의 심리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찰리가 있어 좌충우돌 롤라를 잘 이끈다.  
작품의 무게 중심을 아주 잘 잡혀있다.
그러면서 남매는 하루하루 성장한다.
찰리와 롤라를 읽는 아이도 하루하루 성장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는 하루하루 성장하지만, 찰리와 롤라는 언제나 그대로라는 점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사고를 치는 롤라.
아이는 그런 롤라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 한다.

똑같은 생각을 갖고, 똑같은 사고를 치고 하는 롤라에게서 아이가 그동안 했거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양껏 느낀다.

오늘도 롤라는 사건을 일으킨다.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오빠의 생일인데 자신의 생일인양 마음대로 한다.
그런 롤라의 행동에 크게 화를 낼 법도 한 찰리이것만, 우리의 멋진 오빠 찰리는 큰 소리로 화내며 싸우기 보다 차분하게 말한다.
오늘은 자신의 생일이라고.
그래서 더 강하게 롤라는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
서로 싸우면 생일 파티가 엉망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롤라는 안다.
고집을 피울 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 때를..
이런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그 오빠의 그 동생이다.

찰리와 롤라는 부정적 생각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점이 아이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부분이다.
물론 어른들에게 그렇다.

우리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은 전세계 어느 어린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를 웃게 한 롤라.
그녀의 다음 사고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