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만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내가 다시 이 책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 계기는 바로 얼마전에 읽은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때문이다.
그 책에 『샌지와 빵집주인』에 대한 개인적 의견이 담겨 있는데, 미처 나와 아이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 기술되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림책을 자세히 살펴본다고 하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그림책만큼 자세히 살표봐야 하는 책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글도 중요하지만 함께하고 있는 그림 또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그림책의 그림들은 아주 사실적 묘사로 놀라움을 주기도 하고, 어떤 것은 과장된 표현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코키 폴의 경우는 과장된 표현을 하는 그림책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장된 표현도 사실 여럿으로 구분해서 말 할 수 있는데, 코키 폴의 그림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위트』다.

코키 폴의 유명한 작품 『마녀 위니』시리즈에서 보면 산만한 듯한 그림 속에 웃음을 주는 요소가 많이 숨어 있다.
이 작품 속에서도 그러했다.

다시 읽으며 아이와 나는 전에도 발견했던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 『마녀 위니』가 등장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
작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이야기에 등장시킨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만든다.
나와 아이도 그러했다.

그런데, 한 가지.
나도 아이도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작품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아이에게 이 부분을 살짝 보여주며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이 또한 놀라워했다.
누군가가 알려주기 전에 먼저 알아보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차선책으로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의 내용은 그림책을 읽는데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것 같아 언급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글을 쓴 작가 보다 그림을 그린 코키 폴에 더 치중된 리뷰이긴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