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친구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국립춘천박물관에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구곡폭포와 문배마을을 방문하고 올 계획이었으나, 당일 흩날리는 눈으로 인해 일정을 실내로 바꿨다.
어른들만 있으면 눈이 날리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곡폭포로 향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어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국립춘천박물관이다.

개관한지 몇 년 안된 박물관은 외부와 내부 모두 아주 말끔했다.
특히 내부 공간은 아주 이상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담하면서도 아이들이 맘껏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계단에는 한국화가 아로새겨져 아래서 계단을 올려다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아담하면서도 예쁜 어린이 도서실도 있었다.

 
       < 어린이 도서실 >                         <어린이 도서실 전경 - 측면 >

                          
                               <분야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공간>

                    
                                   <아이들이 앉아서 읽는 모습>


쉬엄쉬엄 앉아서 담소도 나눌 수 있는 휴게실도 예뻤으며, 아담한 실외 카페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자연채광으로 따스함을 더하는 휴게공간>

뚤린 천장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은 그야 말로 따스함 그 자체였다.

진행중인 체험코스도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배려 공간이었다.
현재 진행중인 체험은 무늬벽돌 탁본 체험교실로 종이값 100원만 받고 있었다.
그것도 자유롭게 양심에 맡기고 있었다.
이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탁본 체험 >

내부 전시 관람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있었다.
상설전시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1층은 선사의 강원, 고대의 강원이란 주제로 전시되고 있고, 2층은 산 사람 그리고 문화 및 강원의 인물과 생활로 시선을 끄는 것은 나한상과 불탄동종의 잔해 및 복원된 종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사임당의 작품(그런데 전 신사임당으로 되어 있는 작품들이었다. 이름 앞에 전이 있는 것은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을 말한다.) 진품이 아 아이들이 장시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며,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더없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김정호를 만나다 - 대동여지도가 전시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전시 안내 책자를 들고 읽어 보기도 하며, 매우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요일 낮 시간이라 관람인원도 많지 않아서 아주 편안한 관람이 되었다.

상업적 냄새가 나지 않는 점도 좋았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지만, 햇살만은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