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딸이 지었다.
이 책 역시 오늘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이다.
도서실 사서선생님께서 오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으면 하고 권해주신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었기에 이미 내용은 알고 있었다.
또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이라 더욱 아이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기 전 조용히 책을 읽어 보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실수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읽어주기 위해 그렇게 연습읽기를 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작품도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함이 베어 나는 작품이다.

겨울잠을 자는 너구리네 가족.
아빠너구리, 엄마너구리, 아직 장가를 못 간 삼촌너구리, 오빠 너구리, 언니 너구리, 막내너구리 가 한 굴에서 겨울 잠고 자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잠이 들지 않은 막내너구리와 언니 오빠 너구리는 긴 굴을 따라 굴 입구에 닿았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고, 처음 눈을 본 너구리 삼남매는 하얀 찔레꽃 같다고 하며 감탄했다.  하지만, 꽃이라 하기엔 너무 차갑다보니 모두 궁금해 하기만 했다.
아기 너구리들이 겨울잠에 들기 전 보았던 세상과 너무도 다르게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본 후 다시 굴로 돌아와 겨울잠을 잔다.
그리고 봄내음을 맡으며 겨울잠에서 깨어난 너구리네 가족은 굴 밖으로 나와 봄을 한 껏 만끽한다.

가족이 함께 힘든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는 기쁨을 너구리들을 통해 따뜻하게 전해 주고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도 함께 모두가 아기너구리들이 된 듯 실감나게 읽어 나갔다.

또한 잔잔한 그림을 보며, 더 잔잔한 따스함을 느끼는 듯 했다.

여러 아이들과 함께 읽은 '아기너구리네 봄맞이'.

색다른 책읽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