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발랄한 꼬마 롤라.

단정하고 깔끔한 사진을 바라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롤라는 학교에서 찍는 첫 사진에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을 하지요.

하지만, 과연 우리의 롤라가 그럴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러했다면 찰리와 롤라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가 조금은 실망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우리의 롤라 오늘도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맘껏 재기발랄함을 보여줍니다.  아이다운, 너무도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렇기에 롤라의 모습은 깔끔하고 단정하지 않아도 귀엽고 보기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스냅 사진을 선호하는데, 이 책에 실린 사진 속 롤라의 모습은 모두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그런 사진들이었습니다.

증명사진 찍듯이 가만히 서서 얼굴 표정은 굳어 있는 그런 사진은 활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진이라 생각하지요.  그렇기에 아이의 모습을 찍을 때도 사진 찍는다.  여기 봐, 하나, 둘, 셋 하고 찍기 보다 조용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 자연스러움,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잡아내려 하지요.

그 모습이 바로 롤라의 모습이었고, 그렇다 보니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큰 소리를 내서 웃어보이며 엄마에게 정말 웃기다며, 역시 롤라야를 연발하였답니다.

게다가, 찰리와 롤라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반전.

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지요.

이 또한 해맑은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까요.

찰리와 롤라 책에서 느껴지는 재치는 한국적 재치는 아니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재치를 담고 있지요.

이런 재치를 책으로 접하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 또한 알게 모르게 그 재치를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