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할의 논픽션 + 2할의 픽션' 엔터테인먼트 논픽션!

'엔터테인먼트 논픽션'_ 생소한 단어였다. 실은, 내게 생소한 단어가 하나둘이 아닌 관계로 지식검색을 통해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신조어'란 사실을 알아냈지만 말이다. 이 신조어는 다카노히데유키가 추구하는 새로운 장르의 이름이였다. 바로, 8할의 논픽션과 2할의 픽션이 결합된 재미있는 논픽션. 다카노히데유키는 말했다. "문학이나 영화와 달리 논픽션에는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재미가 별로 없다.  하지만‘재미있는 논픽션'이라는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스스로를 '멋진 국제인'이라 칭하는 작가는 세계 오지를 골라 여행하는 탐험가다. 중국 깊은 산으로 전설의‘야인’을 찾으러 가기도 했고, 아프리카로 수수께끼의 괴물 ‘무벰베’를 찾으러 가기도 한 멋진 국제인. 그는 멋진 국제인이 되기 위한 필수과제, 여행지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도쿄에 살고있는 외국인들을 찾는다. 그들과의 좌충우돌 수업기, 해프닝이 너무도 멋드러지게 , 정말로 맛나게 책속 구석구석 가득하다.

모두 나를 보고 '마이클 잭슨' 닮았다고 하거든. 그런 소리는 자이르에서도 파리에서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어! 음 .... 나는 신음했다. (중략) 윌리가 지금까지 자이르나 파리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파리에서는 흑인이 드물지않고, 자이르는 흑인 천지일것이다. 말하자면 모두가 마이클잭슨이다.(p. 70,71)

생김새만큼이나 느낌, 설레임이 다르던 여덟색의 외국인들 이야기였지만 난 어느하나 최고라 선택하지 못했다. 평소 'best'꼽기를 무슨 소임인양 생각하던 내가 말이다. 마치 시트콤을 보는듯한 책은 시도때도 없이 즐겁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수 있는걸까? 어떻게 이리 쉽게 쓸수 있지? 읽는 사람마저 쉽게, 게다 읽는 호흡마저 딱딱 맞춰내는 이 센스까지! 고백하자면 난 감동했다. 큭큭거리며 한편으론 내내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눈물나리만큼'이란 절절한 표현을 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말이다.

산만하고 분잡스럽기 그지없지만 생활 가닥가닥 소스찾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편이다. "행동력은 있어도 행동할때에 사고가 멈춰버리는것이 나의 단점이다.(p.61)"에 빗대 "상상력은 있어도 상상할때의 행동이 멈춰버리는것이 나의 단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의지박약 공상론자인 '본인'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감동하고 흥분했는지 모르겠다. 생각만큼 행동이, 행동만큼 표현이 1할의 군더더기도 없이 자동재생 Autorun되는 쌈박함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