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 투성이들로 가득한 여자들의 상식(?)이야기 '에디터 T의 스타일사전'

날이 한결 가벼워졌다. 겨울내 함께했던 코트와 즐겨하던 '걸쳐 입는' 형태의 옷과는 잠시 이별을 해야 할 정도로 아침저녁 싸늘하던 바람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예정된 일이라고는하나 가벼운 옷을 만나야 하는 계절의 방문은 적지 않은 수고로움이 따른다. 겹쳐입거나 둘러메거나 하던 소위 대충 시스템으론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옷이나 헤어 할것없이 그저 '편하면' 된다 라는 주의인 까닭에 스타일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못된다. 그래서 선택했다. 감각있는 스타일 포인트? 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현재 디자인하우스에서 발행하는 럭셔리 매거진 '스타일H'에서 패션 디렉터러 재직중인 작가는 패션에 관련한 tip외에도 무궁무진한 패션뷰티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쏟아놓았다. 예를 들면 란제리 로한이 즐겨 입는다는 한국 브랜드?, 빅 백이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고?, 비키니를 입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줄어든 스웨터 원래대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 신발끈이 풀리지 않게 하는 방법?, 책만 읽어도 칼로리가 소비된다고? 등 그녀가 들려주는 소스는 말그대로 무한 리필이다.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외에도 메이컵을 비롯한 기타 의류관리 일반 상식까지 한계를 설정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말이다.

패션은 감각이 뒤따라야 한다. 감각을 가진다는 말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닐뿐 아니라 멋진걸 알아보는 예리한 눈을 가지는것 역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위 스타일리시한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저 유행에만 민감한 사람에게 '멋지다'라는 수식이 붙지 않는것처럼 누군가를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는건 그만큼의 시간과 열의를 갖지 않고는 힘든일이다. 그 힘든일을 '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이 함께 해 줄 것이다. 보고 느끼고 표현하라고! 그리고 달라진 그대의 스타일을 느껴보라고!

가슴에 '열의'를 품은 사람을 만난다는건 참 멋진 일이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작가의 바램 " 이 책이 패션과 뷰티 상식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조미료 같은 역할을 했으면, 딱 2% 부족한 당신의 감각을 채줘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던" 그녀의 말은 책장 한 페이지마다 애절하게 느껴졌다. 마치 '이것 하나만 더! 이것 하나만 더!' '더!' '더!' '더!'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평소 무감하고 게으른 내게 그녀가 알려준 패션 부티 상식 560가지는 대부분 생소한 이야기인 동시에 신나는 만남이였다. 생동감 있고 생생한 전달 그리고 감동스럽기까지한 방대한 정보는 바람향 따뜻한 5월, 달라진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