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나라 안이 혼란스럽다.
선거철만 되면 서로를 비방하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선거가 한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온갖  추문들이 뉴스를 장식하는 것을 보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 후보에 대해 호의적인 정보만 받아들이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자기 생각과 비슷한 견해만 들으려는 습성이 있어서 그렇다.
자기 믿음과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상충되는 쪽은 무시하거나
편리하게 재해석하는 것. 매사 이런 습관을 유지할 경우, 각자 머릿속 깊이  박혀 있는 편견이나 오해를 평생 풀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더욱이 상충되는 의견이 어떤 결정에 있어 중요한 정보라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기대와 욕망 때문에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은 마음이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만 본다’는 베르그송의 말처럼,
한계가 있음에도 스스로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받아들인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섯 가지 오류를 큰 틀로 보여주며
“네 생각을 함부로 믿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깊이 사고하지 않고 관습적으로 판단해버리는 사소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의심하고 분석하고 지적한다.

한번 더 의심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는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잘못된 가치관의 발현이나
삼풍백화점 같은 인재(人災), 사이비 종교의 맹신 등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다.

"우리 사회에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다."